국내 금융권 공격서 포착된 'AI 해킹 도구'…"글로벌 인프라만 359개"

10월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국내 금융권 해킹에 인공지능(AI) 기반 자율형 침투 도구가 악용된 정황이 발견된 가운데, 현재 활성화된 공격 인프라가 400개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 기업 오아시스시큐리티는 자체 플랫폼 'AGATHA'를 통해 인터넷상에 노출된 인프라를 추적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359개의 ARTEX 관련 고유 인터넷프로토콜(IP)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ARTEX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정찰, 취약점 탐색, 공격 도구 호출 등 해킹 준비 과정을 자동화하는 오픈소스 시스템이다. 최근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한 크리덴셜 스터핑(무차별 대입) 공격 인프라에서 해당 도구를 악용한 자동화 공격 정황이 포착되면서 보안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권은 연이은 해킹에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 하나, 부산은행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비정상 접근 및 개인정보 유출 시도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과 예가람저축은행 등 정보 유출 피해 상황이 추가되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오아시스시큐리티 분석에 따르면 ARTEX 인프라 91% 이상은 미국(65.7%), 중국(14.8%), 홍콩(10.9%) 등 해외 서버에 집중돼 있다. 전체 54.6%가 특정 호스팅 네트워크를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
ARTEX 외에도 또 다른 AI 기반 공격 자동화 도구인 '사이버스트라이크AI(CyberStrikeAI)' 관련 서버가 약 1000개 규모로 관측되는 등 AI 해킹 프레임워크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업계는 해커들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경우 기존에 공개된 취약점과 공격 기법만으로도 빠르고 자동화된 대규모 공격이 가능하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기존 사후 침해 대응 중심의 방어 체계를 넘어, 새로운 AI 공격 프레임워크가 등장하는 초기 단계부터 인프라와 운영 패턴을 추적하는 선제적 위협 인텔리전스 체계로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아시스시큐리티 관계자는 "AI 공격 자동화가 본격화되면 공격자가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새로운 공격 기술 자체보다 속도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공공·국방 등 주요 기관은 AI 기반 공격 도구와 관련 인프라가 실제 공격으로 연결되기 전에 이를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위협 인텔리전스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전, 저축은행, 상호금융, 가상자산, 핀테크 등 전체 금융권 협회장과 침해사고가 발생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긴급 점검 회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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