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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도 어쩔 수가 없다"…'DGX 스파크' 용량 반토막 내고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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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기자

엔비디아 DGX 스파크로 로컬 AI를 구동하는 모습. 모니터 하단에 두 단으로 쌓은 것이 DGX 스파크다.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품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해 온 엔비디아마저 통합 메모리 용량을 절반으로 낮춘 소형 컴퓨터를 내놓고 출고가를 높여 잡는 고육지책을 택했다.

2일(현지시간) 피씨매그(PCMag)와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NVIDIA)가 메모리 수급난에 대응해 인공지능(AI) 연산용 소형 개인용컴퓨터(PC)인 'DGX 스파크(DGX Spark)'의 64기가바이트(GB) 통합 메모리 모델을 오는 23일 4999달러(약 690만원)에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번 64GB 신제품은 1년 전 출시된 기존 128GB 모델의 초기 출고가인 3999달러보다 오히려 1000달러(약 138만원) 비싸게 책정됐다. 주요 메모리 공급처의 생산 라인이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쏠리면서 범용 고성능 메모리 공급이 극도로 제한되자, 글로벌 칩 패권을 쥔 엔비디아조차 원가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현재 유통 시장에서 128GB 모델은 5999달러에서 최대 900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그마저도 품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신제품은 엔비디아의 자체 프로세서인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Grace Blackwell Superchip)'과 커넥트X-7(ConnectX-7) 네트워킹 구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메모리가 반토막 나면서 로컬 환경에서 단독 구동할 수 있는 매개변수 규모는 기존 2000억개(200B)에서 1000억개(100B) 수준으로 축소됐다. 에이서(Acer), 에이수스(ASUS), 델(Dell), 기가바이트(Gigabyte), 휴렛팩커드(HP), 엠에스아이(MSI) 등 주요 제조사들이 완제품을 공급하며,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개발자는 복수의 기기를 묶어 클러스터로 구성해야 한다.

제품 가격 정책과 관련해 엔비디아 측은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을 탑재해 플랫폼을 보다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등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쏠림에 따른 일반 램(RAM) 공급 부족이 2027년과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경고하며 조기 정상화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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