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ESS·유럽 EV 수주전 재점화…K-배터리 물량 경쟁 [위클리배터리]
디지털데일리 배터리레이다 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열심히 달린 레이다가 이차전지·에너지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배터리레이다>에서는 금주에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뉴스를 선정해, 보다 쉽게 풀어드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배터리레이다와 함께 놓친 이차전지·에너지 이슈, 체크해보시죠. <편집자주>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의 수주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제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고, 유럽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이오닉3와 EV2 차기 모델 배터리 공급망을 확대하면서입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22일 2026년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공고 물량은 총 1180MW로 1차 563MW, 2차 565MW를 크게 웃돕니다. 앞선 두 차례 선정 물량을 합친 1128MW보다 확대된 규모죠.
평가 방식은 가격과 비가격을 각각 50%씩 반영합니다. 비가격 평가에서는 계통연계와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설비 안전성에 각각 25점이 배정됐습니다. 특히 주요 소재의 원산지와 공급망, 셀과 패키징 생산능력까지 평가에 반영되면서 국내 생산 기반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앞선 입찰에서는 업체별 성적이 엇갈렸습니다. 삼성SDI는 1차에서 427MW를 확보하며 전체의 약 76%를 차지했고, 2차에서는 202MW를 수주했습니다. SK온은 1차에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2차에서 284MW를 따내며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차 136MW, 2차 79MW를 확보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가오는 3차 입찰에 대비해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2027년부터 연 1GWh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주요 소재도 국내 조달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기존 울산 공장을 기반으로 국내 생산과 소재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차 시장에서 확인한 국내 생산과 안전성 경쟁력을 앞세우는 한편 LFP 제품 대응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온은 서산 2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더블유씨피 등과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2차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 아이오닉3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국내에서 ESS 물량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전기차 신규 프로젝트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 양산 예정인 차기 아이오닉3와 EV2의 배터리 공급사로 삼성SDI와 CATL, SK온을 선정하고 각각 발주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행 모델은 삼성SDI와 CATL이 공급을 맡고 있습니다. 롱레인지에는 삼성SDI의 61kWh급 NCA 각형 배터리 P6가, 스탠다드에는 CATL의 42.2kWh급 LFP 배터리가 탑재됩니다.
차기 모델에서는 삼성SDI와 CATL이 미드니켈급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고 SK온이 LFP 물량에 새롭게 진입할 전망입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차기 물량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현대차그룹향 생산라인을 신규 배터리 사양에 맞춰 전환하거나 생산능력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온은 헝가리 이반차 공장을 활용할 전망입니다. 기존 설비 일부를 LFP 파우치 배터리 생산에 맞게 전환해 아이오닉3와 EV2 차기 물량을 대응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회복과 역내 생산 강화 정책도 국내 업체에는 기회입니다. 현지 생산거점을 보유한 삼성SDI와 SK온은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한동안 낮아졌던 유럽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SK온은 ESS에서 확대해온 LFP 전략을 전기차까지 넓힐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 중앙계약시장과 미국 ESS 프로젝트 대응을 위해 구축한 LFP 생산·소재 공급망을 유럽 보급형 전기차까지 활용할 수 있어서입니다.
수주가 실제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 경우 기존 라인 전환에 머물렀던 투자도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ESS와 유럽 전기차 수주가 배터리 3사의 가동률 회복을 넘어 추가 투자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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