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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국가 정보시스템 1만5000여개 등급 재분류…"A1은 재난 시 1시간 내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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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기자

10월 2일 황규철 행정안전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1년 계기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대규모 장애를 겪은 지 1년 만에 정부가 국민 생활과 직결된 핵심 행정 정보시스템을 재난 발생 시 1시간 안에 복구할 수 있도록 재해복구체계를 강화한다. 전체 공공 정보시스템 1만5천여개를 중요도에 따라 재분류하고, 안전디딤돌과 주민등록 등 핵심 시스템 13개는 내년 상반기까지 재해복구시스템(DR) 구축을 우선 완료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윤호중 장관이 지난 1일 정보시스템 안정성 강화 과제의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24와 국민신문고 등 709개 행정 정보시스템이 마비됐다. 행안부는 이를 계기로 국정자원뿐 아니라 중앙·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정보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강화해 왔다.

윤호중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정자원 대전센터를 현장 방문한 데 이어 1일 과제 현황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올해 2월 25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발표한 'AI정부 인프라·거버넌스 혁신 추진방향'의 이행을 서두르고, 국가 정보시스템 전면 혁신에 범정부 역량을 모으라고 주문했다.

◆ 1만5000여개 시스템 재분류…배터리 안전 기준도 강화

화재 당시에는 국민 생명·안전·재산과 관련된 중요 시스템의 등급이 낮았다. 행안부는 지난 4월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안정성 고시'를 제정하고, 등급제를 국민 영향도 관점으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국가 전체 정보시스템 1만5000여개를 A1~A4로 전면 재분류했다.

재해복구 목표시간은 A1이 1시간 이내, A2는 3~12시간, A3는 1~5일, A4는 3주 이내다. A1은 주 시스템과 같은 기능을 하는 보조 시스템을 거리가 떨어진 다른 데이터센터에 두는 이중운영 방식을 적용한다. 등급에 따라 재해복구체계 구축과 복구훈련, 데이터 백업과 별도 장소 보관(소산)도 의무화했다.

각 기관은 3개년 장애관리계획을 세우고 매년 시행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행안부는 매년 이행 현황을 점검한다. A1~A3 등급 주요 시스템에서 장애가 나면 초동 대응과 장애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범정부 장애상황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행안부는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정보자원 통합기준'을 개정해 정보시스템 운영시설의 배터리 안전 기준을 강화했다. 리튬전지 배터리실을 만들 때 전산장비와 무정전전원장치 등 분리 대상을 구체화했고, 배터리실에 실제 운영과 무관한 전력선을 깔지 못하게 했다. 배터리 상태 관제와 내구연한 준수도 기준에 넣었다.

올해 1~3월에는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정보시스템 운영시설 1459개를 전수조사했다. 리튬전지가 이 기준대로 분리되지 않은 시설이 56개 확인돼 5월에 즉시 개선을 권고했다. 조치가 끝날 때까지 이행 상황을 추적 관리하고, 공간 확보나 건물 구조 때문에 직접 개선이 어려운 시설은 민간 클라우드 이전을 지원한다.

지난달 30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맨 오른쪽)이 지난해 9월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을 방문해 전산실 복구 상황과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 등 종합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행정안전부]

◆ 핵심 13개 시스템 DR 10월 착수…대전센터는 2030년 폐쇄

재해복구시스템은 대전센터에서 운영하는 A1·A2 시스템 97개를 대상으로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전디딤돌, 디브레인, 우편정보, 주민등록, 119구급스마트, 장기조직혈액관리 등 중요도가 높은 13개 시스템은 이달 DR 구축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들 13개를 제외한 대전센터 A1∼A3등급 121개 시스템은 내년 상반기까지 데이터를 공주센터에 실시간 복제하는 체계를 먼저 구축한 뒤, 서버 운영에 필요한 부분은 2028년까지 갖출 계획이다.

광주·대구센터의 A1∼A3등급 시스템도 2027년까지 데이터 복제체계를 우선 구축하고, 이후 서버 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추가로 갖춘다.

정부는 화재와 시설 노후화로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대전센터를 2030년까지 폐쇄한다. 대체센터 마련과 시스템 재배치 방안은 7월부터 KT, 네이버, NHN클라우드 등과 논의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까지 방안을 마련한다. 대체센터는 신축과 임대 등을 고려하고, 필요한 상면 규모와 전력, 재해복구 센터와의 거리를 검토해 입지 요건을 정한다.

행안부는 국정자원과의 정책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1일자로 국정자원의 책임운영기관 지정을 해제했다. 대전센터의 리튬전지 분리 조치는 지난 1월 끝났고, 광주·대구센터는 이미 배터리실이 분리돼 있다.

기존 시스템은 안정성과 보안성, 비용 효율성 등을 고려해 다른 센터나 민간 클라우드로 옮기는 방안을 마련한다. 올해는 우선 50개 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이전 대상을 확대한다.

박재현 기자
crejx@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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