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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라이프] 단순 감기인 줄 알았는데 모세기관지염…영유아 위협하는 RSV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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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훈 기자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환절기 일교차가 커지면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호흡기 감염병 유행 경보가 켜졌다. 단순 기침이나 콧물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으로 오인해 방치했다가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보호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질병관리청의 호흡기 감염병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최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 수가 계절적 유행 시기에 진입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RSV는 주로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대표적인 급성호흡기감염증 바이러스다.

전체 RSV 감염증 입원환자 가운데 약 90% 이상은 6세 이하 영유아에 집중돼 있다. RSV는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장난감·식기 등 물건을 만진 뒤 눈이나 코, 입을 비빌 때 감염된다. 전파력이 매우 높아 어린이집이나 산후조리원 등 집단생활 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성인이나 소아가 감염될 경우 콧물, 재채기, 발열 등 경미한 감기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면역체계가 완비되지 않은 6세 이하 영유아나 고위험군 미숙아는 기관지 끝단에 위치한 미세한 기도가 염증으로 막히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만약 아기가 젖이나 이유식을 잘 먹지 못하고, 쌕쌕거리는 호흡음(천명)을 내거나 숨을 쉴 때 갈비뼈 아래가 쑥 들어가는 등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RSV에 직접 작용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으므로 예방과 초기 관리가 핵심이다. 감염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해야 한다. 영유아가 자주 접촉하는 장난감, 식기, 수건 등은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아울러 산후조리원이나 어린이집 등 영유아 돌봄 시설 종사자는 호흡기 증상이 발생할 경우 업무에서 즉시 배제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RSV는 영유아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가정과 보육 시설 내 철저한 위생 수칙 준수가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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