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계는 재구축, 인프라는 U2L"…예탁결제원 3160억 차세대 2단계 추진

[사진=나노바나나2 생성]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약 316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시스템 2단계 구축에 나선다. 기존 2011년 구축한 기간계·대국민·정보계·인프라를 모두 교체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업무량 증가와 장비 수명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2011년 현행 시스템이 마련된 이후 예탁결제원의 서비스는 2.7배, 프로그램은 2배, 데이터베이스(DB) 규모는 5배로 늘었다. 금융기관과 주고받는 송수신 전문은 매년 평균 10.1% 증가한 상황이다. 다수 장비와 솔루션의 기술지원 역시 2029년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예탁결제원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착수하면서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신기술을 미리 검증하기 위해 사업을 1·2단계로 나눴다. 7월 20일에는 외화증권 투자지원시스템과 증권대행시스템을 열었다. 인프라에는 리눅스, 오픈소스 DBMS,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들이고 시스템을 독립형으로 나눠 장애가 다른 시스템으로 번지지 않게 했다. 1단계는 720억원대 사업으로, LG CNS 컨소시엄(LG CNS, 동국시스템즈)가 단독 응찰해 수주했다.
이번 2단계 차세대 사업에서는 업무 시스템을 24개 도메인으로 다시 짓는다. 760개 참가기관과 연계하는 대외계, 정보계, 데이터플랫폼, 20개 대국민 서비스도 재구축 대상이다. 서류를 눈으로 심사하던 발행등록·유통등록·실물예탁 업무에는 AI-OCR과 워크플로우를 넣어 사전검증을 자동화한다. 금융당국의 토큰증권 제도화에 맞춰 총량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기간계는 업무 시스템 24개를 도메인별로 나눠 다시 짓는다. 현행 기간계는 업무가 단일 인스턴스에 통합돼 있기에 기능을 조금 고쳐도 다시 배포해야 하고, 업무 간 간섭으로 장애 영향도가 높다. 이를 2단계 사업을 통해 도메인을 분리하고 모듈러 모놀리스 방식을 적용해 기간계의 안정성과 대국민 서비스의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보계는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힌다. 현재 정보계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는 기간계 데이터의 10.4%에 그친다. 기간계와 정보계 데이터가 어긋나 통계 산출은 기간계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2단계에서는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해 기간계와 외부 데이터를 통합 검색·분석할 수 있게 하고, 기간계·정보계·세이브로 간 데이터 변동분을 상시 검증하는 서비스를 만든다. 현업 담당자가 IT 조직의 도움 없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환경이 목표다.
개발·운영 환경에도 AI를 들인다. 최신 AI 기반 코딩 어시스턴트를 도입하고, CI/CD 파이프라인으로 형상·배포 관리를 자동화한다. 소프트웨어 공급망(SBOM) 보안관리 체계도 구현한다. 기간계와 대국민계로 나뉜 모니터링 도구는 거래추적 구간을 넓혀 엔드투엔드(E2E) 체계로 통합한다.
인프라는 유닉스(Unix) 중심에서 리눅스(Linux)·x86 중심으로 옮긴다. 기간계 DB만 하이엔드급 유닉스로 유지하고, 기간계 AP와 대국민계는 x86 서버로, 정보계는 어플라이언스 장비로 교체한다.
기간계 DB 서버를 뺀 나머지 서버 OS는 모두 리눅스로 바꾼다. 1단계에서 들인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는 확장한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운영 경험을 쌓고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자 도입한다.
보안과 복구 요구도 높인다. 제로트러스트와 N2SF 전환을 위한 보안 아키텍처를 구현한다. 재해복구 자원은 운영의 50%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기간계·대외계는 운영과 동등한 수준으로 올리고 수동으로 대응하던 복구 절차도 자동화한다. 평상시에는 기간계 재해복구 자원을 검증계 환경으로 돌려 쓰다가, 재해 시 복구 목표시간(RTO) 2시간 안에 전환한다.
IT서비스 기업 간 수주 경쟁도 예상된다. LG CNS의 수성과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영업도 전망된다. 현재 LG CNS는 내부적으로 사업 참여에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다. 다만 업계에서는 1단계 사업을 수행한 LG CNS의 참여가 확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중견 IT서비스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업에 참여 의사를 보이는 국내 한 중견기업의 경우 자체 수행 능력을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부족할 경우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까지 삼성SDS는 사업 참여를 위한 검토 단계에 돌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앞서 1단계 사업을 수행한 LG CNS가 사업 연속성과 시스템 이해도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 역시 최근 수행한 은행·증권사 차세대 구축 실적을 앞세워 기술평가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최근 대형 프로젝트 전반에 확산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와 핵심 개발 인력 수급 여건이 각 사의 최종 입찰 참여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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