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클라우드 올라탄 '장병e음', 오는 10월 AI 챗봇·비서 붙는다

9월 28일 열린 장병e음 성과공유회에서 염주성 국방부 국방정보화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박재현기자]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국방부가 오는 10월 말 장병 통합 플랫폼 '장병e음' 2차 전력화를 위해 GPU 기반 생성형 AI 챗봇과 AI 비서를 도입한다. 지난 2월 1차 전력화에서 국방부 최초로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 플랫폼에 AI 기능을 더해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국방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는 서울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장병e음 성과공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장병e음은 2024년 국방부가 사업에 착수해 3년에 걸쳐 구축한 플랫폼이다. 메가존 컨소시엄이 사업을 맡았고, 네이버클라우드의 인프라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GPU 서비스를 조합했다. 행정·복지·교육·의료 등 46개 서비스를 한 곳에 모으고 15개 시스템은 단일 인증(SSO)으로 묶었다. 장병과 예비역, 군 가족 등 약 700만명을 잠재 이용자로 두고 설계했다.
인프라는 안정성에 무게를 뒀다. 특히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해 안정성, 유연성, 비용을 효율화했다. 접속자가 몰리면 자원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오토스케일링을 적용했고, 군 보안 기준에 맞춘 보안 랜딩존과 관제 대응 체계도 갖췄다. 메가존에 따르면, 군 최초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다.
1차 전력화 단계에서는 처리 시간이 짧아졌다. 신청부터 승인까지 최대 2주 걸리던 증명서 발급이 모바일 앱에서 1~2분이면 끝난다. 이용이 가장 많은 서비스는 민간 병원 진료비 청구와 군 e러닝이다. e러닝은 전 장병에게 6만4000포인트를 지급했다. KB국민은행 등 민간 제휴사가 내놓은 혜택은 약 100억원 규모다.
오는 10월 말 공개될 예정인 2차 전력화의 핵심은 GPU 기반 생성형 AI다. AI 챗봇을 통해 군무원 수당이나 복무 기간과 같은 질문에 원문 문서를 붙여 답한다. AI 비서는 수강 진도율 조회, 휴가 일정에 맞춘 여행 코스와 도서 추천을 맡고, 보유한 휴가증을 조회해 고속버스 예매 사이트로 이어준다. 메가존은 클라우드 GPU 자원과 국방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연동해 AI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AI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된다. 휴가 신청 결과 등을 푸시 알림으로 보내는 '인사 알리미부터 군 신분증, 전역증, 휴가증은 전자지갑에 담긴다. 이 신분 서비스에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이 적용돼 위변조를 막는다.
메가존 컨소시엄은 10월 말 2차 서비스를 개시한다. 운영 전담기관인 군인공제회 C&C와의 인계 작업은 9월 말까지 마무리하고, 10월 중 보안 측정을 받는다. 개시 이후에는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AI 답변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국방부는 AI 도입으로 서비스 이용 방식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염주성 국방부 국방정보화국장은 "장병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찾던 방식에서 복무 단계와 상황에 맞춰 시스템이 혜택을 먼저 안내하는 방식으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성과공유회 세미나에서는 향후 고도화 방향에 대한 제언이 나왔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세종사이버대 교수)은 '잇는 플랫폼에서 일하는 에이전트로'를 주제로 발표하며 국방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후방 행정·복지에서 시작해 지휘참모, 전장 무인화 순으로 가야 하며, 단계마다 인간의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미 국방부 사례를 들었다. 회의록, 예산, 후방 행정 같은 밑단 업무부터 에이전트를 적용하자 장병과 군무원이 직접 만든 에이전트가 5주 만에 10만개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장병e음도 조회형, 예약형, 실행형으로 나눠 에이전트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고 봤다. 서비스가 필요한 순간 먼저 말을 거는 방식도 제안했다. 휴가 열흘 전 AI가 먼저 버스 예약을 안내하는 식이다.
김 소장은 권한 설계를 과제로 꼽았다. 에이전트에 권한을 넘길수록 오작동과 보안 문제의 파장이 커진다며, 어디까지 권한을 줄지와 어디서 막을지를 시스템 구조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쇄된 군 환경에서 장병 마음을 돌보는 컴패니언 AI 도입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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