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83만대 돌파했는데…정보접근성은 ‘제자리’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국내 키오스크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취약계층의 접근성 개선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보급 확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용 편의까지 살피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키오스크 설치·운영 추정 대수는 83만6616대로 전년 71만9658대보다 16.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점수는 68.6점에서 69.0점으로 0.4점 오르는 데 그쳤다. 보급 속도에 비해 접근성 개선 폭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업종별로도 개선 흐름은 엇갈렸다. 조사 대상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의 접근성 점수는 상승했지만 3개 업종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공항·터미널·철도는 70.5점에서 69.5점으로 1.0점 하락했고, 공연장·영화관·체육관은 68.2점에서 66.4점으로 1.8점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장애인의 독립적인 키오스크 이용을 돕는 핵심 기능의 준수율도 낮았다. 저시력 이용자를 위한 ‘화면 글자 크기 확대’ 기능은 6.4%에 그쳤고, 음성 안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음성 다시 듣기’ 기능도 14.6% 수준이었다.
또 이어폰 등을 연결할 수 있는 ‘개인청취 수단 제공’과 화면을 보지 않고 메뉴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내비게이션 보장’ 기능의 준수율은 각각 15.7%였다. 화면을 보지 않고 조작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19.0%, 버튼의 의미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은 20.7%로 집계됐다.
정부도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제조사 컨설팅과 시험평가 비용, UI·UX 개발·보급 등에 약 91억원을 지원했다. 이 중 14억원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기능 개선에 투입돼 총 775대가 지원을 받았다.
다만 지원 이후 정보접근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확인할 사후 점검 체계는 정작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 역시 의원실 질의에 “실태조사는 전반적인 수준 파악 목적이며 특정 사업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정헌 의원은 “지원 대수와 예산 집행뿐 아니라 지원 이후 정보접근성과 실제 이용 편의가 어떻게 개선됐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정책의 효과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의 이용 경험을 반영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지원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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