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무료로 보고 팬이 된다…FAST가 바꾸는 K-콘텐츠 유통법

  • 가
  • 가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 특유의 시청 방식과 이용자층에 맞춰 K-콘텐츠의 개발·유통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FAST가 새로운 콘텐츠 유통·수익화 통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니 발라드 튜비(Tubi) 콘텐츠 머천다이징 시니어 어소시에이트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CWW 2026에서 “FAST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콘텐츠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청자를 팬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무료로 보되 광고는 정교하게…FAST 시장 성장

FAST는 기존 케이블TV의 선형 편성 방식에 디지털 광고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다. 정해진 시간에 특정 채널의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방송과 유사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며 이용자가 별도 구독료를 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주문형비디오(AVOD)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

수익은 광고에서 나온다. 기존 선형TV가 같은 채널을 보는 시청자에게 동일한 광고를 보여줬다면 FAST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구별로 다른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 전통적인 TV 광고가 가진 대규모 도달 효과에 디지털 광고의 정밀한 타겟팅을 더한 셈이다.

시장도 커지고 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국 FAST 광고시장 규모는 2025년 약 57억달러에서 2030년 66억10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5월 기준 미국 전체 TV 시청시간의 48.6%를 차지하며 케이블과 방송을 합친 비중을 넘어섰고, FAST만으로도 전체 TV 시청량의 6~7%를 차지했다.

발라드는 “FAST는 선형TV의 익숙한 시청 경험을 유지하면서 디지털의 데이터 기반 광고를 결합한 모델”이라며 “같은 채널을 보는 두 가구에도 각기 다른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K-콘텐츠는 젊고 FAST는 중장년…새 시청층 확보 기회

무엇보다 K-콘텐츠 입장에선 FAST 이용자층이 새로운 기회로 꼽힌다.

그동안 K-콘텐츠가 젊은 글로벌 팬덤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왔다면, FAST를 통해 상대적으로 접점이 적었던 중장년층까지 이용자를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K-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젊은 시청층을 겨냥한 작품이 많은 반면 FAST의 핵심 이용자는 35~64세에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50~64세가 가장 적극적으로 FAST를 시청하는 연령대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에선 FAST 이용시간이 넷플릭스를 넘어섰다.

다만 기존 콘텐츠를 FAST에 그대로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미국 현지 이용자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고, 유통 과정에서도 제목과 설명, 태깅, 키아트 등 콘텐츠를 발견하게 만드는 요소를 현지 환경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라드는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작은 젊은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개발·마케팅돼 온 반면 FAST를 이끄는 핵심 시청층은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다”며 “기존 전략과 함께 이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별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많이 보여주기보다 다시 찾게…수익화 핵심은 ‘팬덤’

또 FAST 핵심 이용자층에 맞춰 콘텐츠를 현지화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이들을 반복적으로 플랫폼을 찾는 이용자로 만드는 일이라고 발라드는 봤다.

단순히 콘텐츠를 노출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채널에 대한 선호와 팬덤으로 이어져야 실제 수익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팬덤의 범위도 플랫폼 안에 머물 필요가 없다고 봤다. 문화 행사와 무료 언어 교육, 한국 방문 등 오프라인 경험을 콘텐츠와 연결해 작품을 보기 전부터 한국 문화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50대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서울·부산·제주를 체험하는 여행 프로그램도 사례로 제시했다.

발라드는 “시청자가 콘텐츠를 선택하기 전부터 한국을 먹고, 자고, 숨 쉬듯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실제 콘텐츠를 시청한 뒤에는 주변에 이를 알리는 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