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2만1000명 줄이고 또 감원…AI 투자 확대 속 비용 조정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오라클 AI월드 2025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 오라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오라클이 지난 회계연도에 직원 2만1000명을 줄인 데 이어 다시 감원에 나섰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크게 늘리는 동시에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구조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더레지스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일부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고를 통보하며 새로운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광범위한 조직 변화에 따라 대상자의 직무를 없애기로 했으며 통보 당일이 마지막 근무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감원 대상자에게는 기본급 4주분과 근속연수 1년당 1주분을 더한 퇴직금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감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달 오라클이 급여 비용을 줄이기 위한 추가 감원안을 마련했으며 일부 조직에서는 인력 감축 비율이 두 자릿수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라클은 이번 감원과 관련한 외신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구조조정 확대 움직임은 최근 공시에서도 나타났다. 오라클은 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서 2026 회계연도 구조조정 계획에 약 7억달러(약 9450억원)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상 비용은 기존 최대 21억달러(약 2조8350억원)에서 약 28억달러(약 3조7800억원)로 늘었다.
구조조정 비용에는 퇴직금과 계약 종료 비용 등이 포함된다. 오라클은 일부 업무에 AI 기술을 도입·통합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계획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앞서 5월31일 끝난 2026 회계연도에 직원 수를 약 16만2000명에서 14만1000명으로 줄였다. 1년 동안 감소한 인원은 약 2만1000명으로 전체 인력의 13%에 해당한다. 회사는 인력 조정 배경으로 AI 도입뿐 아니라 경영·제품 변화, 성과 문제, 전략 조정과 인수 등을 제시했다.
감원은 오라클이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2027 회계연도 1분기 자본적지출은 285억달러(약 38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85억달러(약 11조50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데이터센터 확장이 투자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54억달러(약 7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AI 클라우드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분기 오라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193억달러(약 26조1000억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121% 늘어난 74억달러(약 10조원)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수주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투자와 재무 부담 관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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