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253% 뛰었다”…반도체 호황에 8월 수출액 76% 급증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금액이 1년 전보다 76% 가까이 늘었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수출가격이 나란히 250% 넘게 뛰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금액은 175% 가까이 급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지수도 25.9% 올랐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주도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174.7% 뛰었다. 수출물량지수도 30.5% 상승해 전체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8월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D램은 전년 동월 대비 253.4%, 플래시메모리는 250.6%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수출가격이 3.5배 수준으로 뛴 셈이다.
다만 원화 강세 영향으로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3.7% 하락했다.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06.30원으로 7월보다 6.1% 떨어진 영향이 컸다. 환율 영향을 덜 받는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오히려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수입물가에서도 환율 효과가 나타났다. 8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8.75달러로 전월보다 15.6% 뛰었지만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2.4%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3.2% 상승해 원화 강세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수출 호조에 교역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1% 상승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한 단위의 수출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이 늘었다는 의미다.
수출물량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0% 뛰었다. 수출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입 구매력이 1년 전보다 크게 개선된 셈이다.
8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2.0%, 23.1% 상승했다. 다만 증가폭은 수출물량(25.9%)과 수출금액(75.8%)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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