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권대영 “무늬만 생산적 금융 안 돼”…금융권에 체질 개선 주문

  • 가
  • 가
김남규 기자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권을 향해 “무늬만 생산적 금융이 돼서는 안 된다”며 담보·보증 중심의 기존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권 부위원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주재하고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iM금융지주, 키움증권·삼성증권, 메리츠화재·한화생명,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지난 1년간 정부와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을 함께 설계하고 추진하면서 금융권과 산업 전반에 관련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26.4% 증가해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의 총영업잉여가 18.5% 증가한 점을 들어 금융권 자금이 산업 현장으로 흘러가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금융회사도 수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가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민간 금융회사와 정책금융기관이 향후 5년간 공급하기로 한 생산적 금융은 총 1560조원으로 집계됐다. 민간금융이 628조원, 정책금융이 932조원이다. 기존 계획인 1250조원보다 310조원 늘었다. 기존 금융회사의 공급계획 확대와 수출입은행·수협은행 등 신규 금융회사의 참여가 반영됐다.

올해 7월 말까지 실제 공급된 생산적 금융은 272조3000억원이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권의 빠른 자금 공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양적 확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고 지대를 추구하는 금융권의 기존 관행이 단기간에 바뀌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늬만 생산적 금융”에 머물지 않으려면 생산적 금융 역량이 금융회사 내부에 내재화·체계화될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금융회사별 성과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한다. 금융권은 올해 4분기부터 생산적 금융 추진 실적을 담은 팩트북(Fact book)을 준비한다. 각 금융회사는 오는 12월 생산적 금융의 정의와 범위, 목표, 조직과 역할, 추진 경과와 우수사례 등을 담은 ‘생산적 금융 백서’를 내놓고 내년 5월 연간 실적을 담은 ‘생산적 금융 연차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금융위도 금융회사가 기술력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에 나선다. 지난 3월 국민성장펀드 참여 금융기관에 투·융자 면책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 협의체에서 나온 금융권 의견을 토대로 생산적 금융에 대한 추가 면책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끝으로 “국가경제 성장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금융권 체질이 완전히 바뀔 때까지 생산적 금융 협의체는 계속될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 고도화를 위해 현장의 애로사항도 지속해서 듣겠다고 밝혔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