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줄었는데 車보험 1848억원 적자”…대형 4사도 모두 ‘마이너스’

금융감독원 사옥 전경 [사진=금융감독원]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1848억원의 적자를 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가입 차량 증가로 보험료 수입은 늘었지만 병원치료비와 정비공임 등 보상 비용이 더 빠르게 불어난 영향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대형 4사도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1848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2억원 흑자에서 2150억원 줄면서 상반기 기준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보험료 수입은 오히려 늘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0조63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2115억원보다 4269억원(4.2%)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2575만대에서 2596만대로 0.8% 늘어난 데다 올해 초 보험료가 1.3% 인상된 영향이다.
문제는 보험금으로 나간 돈이다. 상반기 자동차사고 건수는 174만5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2000건(4.5%) 줄었다. 그러나 병원치료비 등 인적 보상과 정비공임 등 물적 보상 비용이 모두 증가하면서 발생손해액은 오히려 2182억원(2.8%) 늘었다.
이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83.3%에서 올해 84.9%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사업비율도 16.4%에서 17.0%로 0.6%포인트 높아졌다. 두 지표를 합친 합산비율은 101.9%로 손익분기점인 100%를 넘어섰다.

시장점유율 84.8%를 차지하는 대형 4사도 모두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적자를 냈다. 삼성화재가 2억원 적자로 손실 규모가 가장 작았다. DB손해보험은 89억원, 현대해상은 164억원, KB손해보험은 262억원의 보험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에서 359억원의 보험이익을 냈고 DB손해보험 611억원, 현대해상 163억원, KB손해보험 159억원 등 대형 4사가 모두 흑자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황이 뒤집히면서 이들 4사의 보험손익이 1292억원 흑자에서 517억원 적자로 1809억원 악화됐다.
중소형사와 비대면전문사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중소형사의 보험손익은 761억원 적자, 비대면전문사는 5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손해율 역시 중소형사가 86.3%, 비대면전문사가 90.8%로 대형사(84.5%)보다 높았다.
다만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운용해 거둔 투자이익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웠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4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0억원(20.2%) 증가했다. 이에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합친 자동차보험 총손익은 2380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3820억원과 비교하면 1440억원(37.7%)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대책이 시장에 안착하도록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제도 개선을 통해 손해율이 낮아질 경우 그 효과가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지도록 감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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