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 공백에 법원 선임”…미래에셋증권, 최재원 서울대 교수 이사회 합류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미래에셋증권이 감사위원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법원 결정으로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일시 독립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기존 감사위원의 중도퇴임으로 감사위원회 구성 요건에 공백이 생기자, 차기 주주총회 전까지 한시적으로 자리를 채운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 교수를 독립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임기는 지난 11일부터 차기 주주총회일까지다. 법원의 일시 독립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결정문이 송달된 지난 11일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이번 선임은 문홍성 독립이사 겸 감사위원장의 중도퇴임에 따른 것이다. 문 전 위원장이 지난달 물러나면서 미래에셋증권 감사위원은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회사는 감사위원회 구성 요건을 다시 갖추기 위해 일시이사 선임 절차를 밟았다.
미래에셋증권 공시에도 최 교수가 “기존 독립이사의 중도사임으로 인해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일시 독립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고 명시돼 있다. 정식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사가 아닌 만큼 임기도 차기 주총까지로 한정됐다.
최 교수 선임으로 미래에셋증권의 등기이사 수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독립이사는 3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고, 독립이사 비율도 50.0%에서 57.1%로 높아졌다.
최 교수는 자본시장과 금융정책 분야를 두루 거친 학계 인사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금융공학 석사, 뉴욕대 스턴스쿨에서 재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금융당국과의 접점도 많다. 현재 금융위원회 가상자산위원회 민간위원과 금융발전심의회 자본시장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재정경제부 국제금융정책 자문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정책자문단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장과 사회과학대학 교무부학장도 겸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미래에셋그룹의 향후 이사회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 이후에도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되, 박 회장의 자녀들은 주주로서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구상을 밝혀왔다.
장남 박준범 씨는 올해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투자(PI) 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 업무를 맡고 있고, 장녀 박하민 씨도 미래에셋의 미국 투자 플랫폼에서 해외 벤처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이 그룹의 핵심 투자 부문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2세의 이사회 진입 시점과 방식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만큼, 향후 미래에셋의 승계 구도는 경영권을 직접 넘겨받는 방식보다 자녀들이 이사회를 통해 지배구조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차기 주주총회에서는 최 교수의 일시이사 임기가 끝나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이 감사위원회를 어떻게 재편할지도 관심사다. 최 교수를 정식 독립이사로 선임할지, 별도의 인물을 새 감사위원으로 앉힐지에 따라 이사회 구도에도 다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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