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B금융, 양종희 대신 이재근…금융권 CEO 인선, ‘연임 공식’ 깨졌다 [이호연의 D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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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왼쪽부터)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신학기 수협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사진=각 사 제공]

한 주간의 굵직한 경제 이슈를 핵심만 추려 전달합니다. ‘D톡스’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본질만 남긴다는 ‘디톡스(Detox)’와, 디지털데일리(Ddaily)가 전하는 이야기(Talk)라는 의미를 함께 담았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시장 흐름을 선명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풀어내고, 수치와 맥락, 정책과 시장의 연결고리를 짚어 독자 여러분의 경제적 통찰력을 넓혀줄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이재근 KB금융그룹 글로벌 사업 부문장을 낙점하면서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앞서 금융권은 2년 연속 5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현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연임을 점쳤다. 그러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변을 썼다.

예상을 뒤엎은 결과에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혁 요구를 의식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장기집권과 폐쇄적 승계 구조를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며 지적해왔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양 회장이 금융당국이 겨냥한 ‘3연임’의 직접 대상은 아니었지만, 최대 실적을 낸 현직 회장을 교체했다는 점에서 회추위가 지배구조 쇄신 요구에 선제적으로 호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선이 KB금융의 세대교체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신호로 보고 있다.

연임 공식마저 깨지면서 다른 금융사의 CEO 인선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달 안에는 Sh수협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차기 수장도 결정될 전망이다. iM금융 역시 이달 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한다.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신학기 현 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지원자 6명 전원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출신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신 행장과 금융위원회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이 원장의 2파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오는 21일 면접을 거쳐 22일 최종 후보가 정해질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이달 말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명순 행장은 추가 연임에 나서지 않고 오는 10월 말 물러나겠다고 뜻을 밝혔다. 임기 만료 예정일은 다음 달 27일이다. 이에 엄지용·김경호·이주현·이관영·김경미 부행장 등 내부 후보 5명을 대상으로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소비자금융 철수 이후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은 기업금융을 이끌어온 김경호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iM금융은 이달 말부터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들어간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병우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시중은행 전환과 실적 회복은 연임에 힘을 싣는 요인이지만 비은행 경쟁력과 최근 강화된 후보 자격요건 논란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양 회장의 연임 실패로 황 회장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호연 기자
l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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