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5%·유가 100달러 압박”…비트코인 8만달러 아래로 [주간 블록체인]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까지 나오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비트코인은 8만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중 7만72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약 12만6000달러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이후 6만~8만달러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을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주요 부담으로 꼽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94% 수준까지 올랐고, 브렌트유도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다. 고금리와 고유가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긴축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금흐름이나 이자수익이 없는 만큼 금리가 높아질수록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미 국채가 5% 안팎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황에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비트코인이 투자자금을 놓고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트레이딩업체 QCP는 보고서에서 “명목 성장 모멘텀 없이 무위험 자산 금리가 5%에 달하는 현 상황은 비트코인에 최악의 조합”이라며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지표도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특히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졌다.
앞서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중동발 원유 공급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운신 폭도 좁아질 수 있다.
가상자산 트레이딩업체 로텍의 리서치 총괄 애덤 맥카시는 “현재 시장에는 방향성 리스크가 크게 반영되지 않은 중립적인 상태”라며 “연준의 금리 결정과 향후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등 주요 정치·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이 점차 미래의 위험 요인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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