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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에 이재근…세대교체로 새판, 자본시장·AI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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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 [사진=KB금융그룹]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으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낙점했다. 연임이 유력했던 양종희 현 회장 대신 세대교체를 택한 것이다. 지주와 은행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거둔 성과와 은행·비은행 전반의 전문성이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이 부문장은 KB금융 중장기 전략에 따라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등 자본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내부통제 강화 기조에 맞춰 그룹의 성장 전략과 경영관리 체계를 함께 재정비하는 것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예상 깬 선택…“변화 필요한 시점”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차기 회장 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부문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 부문장 등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금융산업 재편과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이 부문장이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장 재임 기간에는 수익구조 개선과 영업 조직 재정비에 주력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3조8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보다 18.8% 성장했고, 같은 해 KB금융도 5조8430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 실적 회복과 비은행 계열사 성장, 자본시장 수익 확대가 맞물리며 그룹 전반의 수익 기반도 한층 두터워졌다.

금융권에서는 이 부문장이 은행과 지주 경영을 두루 경험한 점이 경영 연속성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했고, 이번 인선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문장은 내부에서 소탈하면서도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수평적 리더십으로 신망이 두텁고, 과거 모친상 당시 조문객들의 부의금을 받지 않은 일화도 회자되고 있다.

◆WM·CIB 키우고 AI 전환…체질개선 본격화

이 부문장은 앞으로 자본시장 강화와 AI 전환을 양대 축으로 그룹 체질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이미 2027~2029년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에 착수해 ▲자산관리(WM) 연금 사업모델 재설계, ▲차별화된 중소법인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협업 ▲보험 비즈니스 및 투자운용 역량 선진화 ▲AI 전환(AX) 가속화 등 5대 어젠다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머니무브 흐름에 대응해 WM과 자본시장 부문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기업금융에서 발굴한 우량 투자 기회를 고객에게 연결하는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확대하고, 자문·ECM·DCM·투자상품 판매 등 수수료 기반 사업을 키워 자본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보험과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 강화도 비은행 이익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AX도 핵심 키워드다. 단순한 디지털 서비스 개선을 넘어 AI를 활용해 그룹의 업무 방식과 프로세스를 전면 재설계하는 방향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KB AX디지털자산 펀드’를 조성하고, AI 기업 투자와 내부 인재 육성을 병행하는 등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재무·전략·글로벌·자산관리(WM) 부문을 거쳐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고, LIG손해보험·현대증권·우리파이낸셜 인수 과정에 참여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보탰다.

이후 KB국민은행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거쳐 2022년 은행장에 올랐으며, 지난해부터는 KB금융지주 부문장으로 글로벌·WM·중소기업(SME) 부문을 총괄해왔다.

이 부문장은 다음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회장 임기는 11월 21일부터 3년이다.

이호연 기자
l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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