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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엔비디아·그록 거래 조사… ‘우회 인수’ 여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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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현 기자

엔비디아와 그록 로고.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 200억달러(약 26조7천억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이 반독점 심사를 피하려 한 우회 인수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거래 발표 직후 조사에 착수해 엔비디아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세부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록은 당시 이 계약을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그록의 AI 추론용 반도체(LPU) 기술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다.

거래와 함께 조너선 로스 그록 최고경영자(CEO)와 서니 마드라 그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록 법인 자체는 독립 회사로 남았다.

이후 미 의회에서는 이번 거래가 경쟁을 저해하는 사실상의 인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법무부는 문제가 확인되면 민사 제재를 부과할 수 있지만 거래 자체를 무효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아직 결론에 이르지 않았으며 아무 조치 없이 끝날 수도 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그록 사례는 혁신을 촉진하고 기업가에게 보상하며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도록 설계된 미국 시스템이 의도대로 작동한 사례”라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계류 중인 사안이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이번 조사는 빅테크가 라이선스와 채용을 결합한 거래로 AI 기술과 인재를 흡수해 산업 지배력을 강화하면서도 규제 심사를 우회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등도 비슷한 방식의 거래를 활용해 왔다.

앤드루 퍼거슨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은 지난 1월 이런 유형의 거래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 등도 지난 2월 FTC와 법무부에 엔비디아·메타·구글의 유사 거래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NYT는 이런 거래 중 일부가 핵심 자원만 빼앗겨 껍데기만 남긴다고 지적했다.

그록은 엔비디아와 거래 전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기준 70억달러(약 9조4천억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 당시 투자자로는 ▲삼성 계열 벤처펀드 ▲블랙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참여 중인 1789캐피털 등이 있었다.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그록은 지난달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새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며 기업가치를 35억달러(약 4조7천억원)로 평가받았다. 엔비디아와 거래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구아현 기자
ahye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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