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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넘어 비즈니스 수도로…두바이가 쌓는 ‘MICE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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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기자

[사진=두바이 관광청]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최근 세계적인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두바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33년까지 두바이의 경제 성장 로드맵을 담은 ‘경제 아젠다 D33’을 축으로 세계 최고층 빌딩과 럭셔리 호텔, 사막 관광 등의 인프라에 항공·전시·비즈니스 생태계를 더한 글로벌 MICE를 국가 성장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 회의 끝나면 사막·미식·쇼핑으로…두바이가 잇는 MICE 동선

11일 두바이 경제·관광청에 따르면 두바이는 관광과 비즈니스의 경계를 허물며 MICE 산업을 도시 경제를 키우는 핵심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DWTC)가 밝힌 방문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DWTC 방문한 인구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만들어낸 경제 효과는 223억디르함(AED)으로 한화 8조131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두바이를 찾은 방문객 또한 1872만명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531만명이 방문해 전년 동기보다 3% 늘었다.

두바이 관광청은 이 같은 MICE 경쟁력의 기반에 두바이가 구축해온 관광 인프라가 자리한다고 설명한다. 대규모 국제회의나 전시를 유치하면 참가자들이 행사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숙박과 식음료, 쇼핑, 관광 등에 지출하면서 도시 전반으로 소비가 확산된다는 논리다.

현재 두바이 전역에는 832개 호텔과 약 15만3000개의 객실이 운영되고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하더라도 참가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기반을 갖췄다.

[사진=두바이 관광청]

항공 또한 대규모 인원 수용이 가능하다. 두바이국제공항(DXB)은 지난해 국제여객 9230만명이 이용한 세계 최대 수준의 국제선 허브다.

4시간 이내로는 약 2억4000만명, 8시간 이내에는 약 50억명이 도달할 수 있는 입지를 갖고 있어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국제행사 개최지로서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87개국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과 장·단기 비자 제도도 글로벌 기업과 행사 참가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 7일(현지 시간)에는 두바이 국제외국인사무총국(GDRFA 두바이)이 세계 최초로 피크 시간대와 비상 상황 시 출입국 수속을 완료하는 모바일 서비스인 '클릭 앤 트래블'을 두바이 공항에 출시하기도 했다.

또 두바이에는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 106곳을 비롯해 알 파히디 역사 지구와 두바이 크릭, 전통시장, 박물관, 아트 두바이 등 문화·예술 콘텐츠가 자리하고 있다. 하타와 두바이 사막보존구역 등 자연·모험 관광도 가능하다.

관광을 위해 갖춰 놓은 항공과 호텔, 식음료, 쇼핑 인프라가 MICE 참가자의 체류와 소비를 늘리는 기반으로 다시 활용되는 모습이다.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객을 별개 시장으로 보기보다 하나의 도시 소비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다.

◆ 신산업 육성으로 MICE 분야 넓혀…헬스케어부터 농업까지

두바이가 MICE 시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관광산업만 있는 것도 아니다. 도시 자체를 글로벌 기업과 자본이 모이는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려는 장기 전략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두바이는 아젠다 D33을 통해 2033년까지 경제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고 세계 3대 경제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10년간 외국 무역 규모를 25조6000억디르함(약 9330조4320억원)으로 확대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연평균 600억디르함(약 21조8682억원)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2033년까지 누적 FDI 목표는 6500억디르함(약 236조8535억원)에 이른다.

이를 위해 기존 관광과 무역, 금융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과 헬스케어, 농업비즈니스 등 신산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산업 생태계가 커질수록 해당 분야 기업과 투자자들이 만나는 국제행사의 개최지로서 경쟁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20개 이상의 자유무역지대를 운영하는 한편 ‘샌드박스 두바이’를 통해 신기술의 테스트와 상용화를 지원하고, 신산업 분야 기업을 글로벌 유니콘으로 키우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외국인 투자와 기업 본사 유치에도 열을 올린다. 두바이는 4년 연속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 유치 세계 1위, 기업 본사 유치에서는 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해왔다.

[사진=두바이 관광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국제회의와 전시, 기업 행사 수요 흡수 또한 도시 전략의 한 축이다. 두바이 내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5%, 노동력의 42%를 차지하며 전체 부가가치의 약 40%를 만들어내고 있다.

두바이는 스타트업 생애주기에 맞춤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법인세율 또한 세계 최저 수준을 적용하고, 현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두바이 관광청은 국제회의나 전시회 한 건을 유치하는 것은 단순히 행사 참가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외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 전문직 종사자가 도시를 직접 경험하게 만들고, 이들의 숙박·외식·관광 소비를 유도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기업 진출과 투자 유치로 이어질 접점을 만든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마히르 줄파르 DWTC 수석부사장은 “세계적인 전시회와 콘퍼런스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여러 산업에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관광의 핵심 동력”이라며 “전시·행사와 관련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jyjang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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