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車부품 기술 로봇으로 확장…R&D 성과 공개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열리고 있는 ‘2026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에 업계 관계자들이 방문해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모비스]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현대모비스가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부터 로보틱스까지 차세대 신기술 60여종을 한자리에 모았다. 배터리시스템부터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등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기술 경쟁력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8일까지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2026 R&D 테크데이’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주요 협력사와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하는 행사로 올해 3회째다.
올해 주제는 ‘모빌리티 부품에서 미래 로보틱스로의 확장’이다. 전동화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을 넘어 로봇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까지 연구개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 공간도 이 같은 방향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빌리티 핵심 부품 6개 전시 공간을 거쳐 로보틱스 부품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개발 중인 액추에이터 2종도 처음 공개한다. 액추에이터는 전기 에너지를 움직임으로 바꾸는 장치로 로봇의 관절과 구동부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사용자 경험(UX) 전시 공간에서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은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가상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프리미엄 음향시스템 등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북미·아시아 지역 글로벌 고객사 관계자들도 방문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시장과 기술연구소를 소개하고 향후 수주·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배터리부터 자율주행까지…‘히어로’ 제품 10종 전면에
현대모비스는 이번 행사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 가운데 향후 글로벌 수주를 이끌 ‘히어로’ 제품 10종을 공개한다.
대표 제품은 차세대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시스템이다. 파우치형·각형·원통형 배터리셀을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완성차 업체가 원하는 배터리셀 종류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냉각 방식 역시 수냉식과 공냉식을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고온이 발생하면 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벤팅 밸브도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
자율주행과 주차 기능을 하나로 합친 통합제어기도 선보인다.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주행제어기가 원거리를 인지하고 주차제어기가 근거리를 담당하는 구조다. 현대모비스는 두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저속 주행과 주차 과정에서 주변 상황을 보다 폭넓게 인지하도록 했다.
목적기반차량(PBV)을 겨냥한 차세대 에어백도 공개한다. 완전자율주행차에서는 1열과 2열 승객이 서로 마주 보는 좌석 배치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구조에서 후방 충돌이 발생했을 때 역방향으로 앉은 1열 승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에어백을 개발했다.
이 밖에도 2개 차선 폭 안에서 유턴할 수 있도록 회전 반경을 줄인 서스펜션 시스템·고속 주행이 가능한 네 바퀴 독립 조향 시스템·열전이를 차단하고 고온 환경을 견디는 내화 소재·전기차 모터 출력을 높이는 신공법 등을 히어로 제품으로 선정했다.
◆ 車 기술 로봇으로 확장…부품사 새 먹거리 찾는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행사 주제를 로보틱스로 확장한 것은 자동차 부품과 로봇 부품 사이 기술적 접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모터·감속기·제어기 등 자동차에서 축적한 구동 기술은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완성차 업계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부품사 역시 공급 범위를 자동차 밖으로 확장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행사에서 개발 중인 액추에이터를 처음 공개하는 것도 기존 자동차 부품 기술을 로봇 분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주말에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패밀리 데이’를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기술 설명 카드를 모아 책자를 만드는 ‘모비스 테크사전’과 과학 원리를 체험하는 ‘주니어 공학교실’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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