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청소년 보호, 선택 아닌 기본값으로"…스레드까지 넓힌다

필립 추아 메타 아시아태평양 정책 총괄이 9월10일 센터필드 EAST에서 열린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 현장에서 메타의 SNS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메타가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안전 정책을 '선택형 보호'에서 '기본 보호'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안전 기능을 찾아 켜도록 하는 대신 청소년 계정에는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보호 설정을 적용하고, 부모가 자녀의 성장 단계에 따라 일부 설정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필립 추아 메타 아시아태평양 정책 총괄은 10일 센터필드 EAST에서 열린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 현장에서 "안전을 위해 이용자가 별도로 옵트인(선택 가입)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아도 안전할 수 있는 안전 기본값(세이프티 바이 디폴트)을 만들 수 있는지가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메타 청소년 계정에는 ▲비공개 계정 ▲메시지 제한 ▲숨겨진 단어 기능 등이 기본 적용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하루 이용시간이 60분에 이르면 앱에서 벗어나도록 알림을 보내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알림을 끄는 수면 모드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16세 미만 이용자가 보호 설정을 완화하려면 부모의 허락도 필요하다.

[사진=채성오기자]
콘텐츠 자체에 대한 문턱도 높였다. 메타는 부모 의견과 13세 이상 영화 등급 기준을 참고해 청소년에게 노출되는 콘텐츠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단순히 플랫폼 규정을 위반해 '삭제해야 할 콘텐츠'인지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규정상 허용되더라도 청소년 연령에 적합한지를 한 번 더 가리는 구조다.
필립 추아 총괄은 "자녀가 소셜미디어에서 보는 콘텐츠가 연령에 맞는 영화나 낮 시간대 TV에서 볼 수 있는 수준과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부모는 가족센터를 통해 이용시간을 조절하거나 앱 사용을 제한하고 자녀의 일부 활동과 안전 관련 신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적용 범위도 넓어진다. 필립 추아 총괄은 "현재 한국 인스타그램·페이스북·메신저에 청소년 계정이 적용돼 있다"며 "다음주부터 스레드로 확대해 일주일 내 한국 적용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타는 청소년의 SNS 이용 자체를 일괄 차단하는 방식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전면적인 금지가 오히려 청소년을 보호 장치가 부족한 소규모 플랫폼으로 이동시키거나 연령 제한을 우회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메타는 플랫폼뿐 아니라 운영체제(OS)와 앱 생태계 전반이 정확한 연령 정보를 바탕으로 보호 장치를 제공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필립 추아 총괄은 "청소년이 안전하기 위해 설정을 바꿀 필요가 없는 적절한 기본값을 찾고 부모에게는 자신의 가족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며 "앞으로도 개선을 이어가면서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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