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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라이프] 코로나19 확진 경험자, 일교차 큰 환절기때 더욱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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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현 기자

챗GPT 이미지2.5로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선선해진 9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 안팎으로 벌어지는 환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이어지며 코가 막히는 증상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단순히 '감기려니' 넘기기 쉽지만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도 적지 않아 정확한 구분과 관리가 필요하다.

◆ 일교차 커지면 면역력 뚝… 감기·비염 둘 다 기승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살아남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감기·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급증한다. 건조해진 공기로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는 것도 이 시기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같은 시기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함께 늘어난다. 봄철 꽃가루를 주로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가을철에 환자가 더 많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쑥이나 돼지풀 등 잡초 꽃가루가 가을철 대기 중 농도를 높이는 데다,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가 겹치면서 코 점막이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74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약 49%가 9~11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 잡초류 꽃가루가 겹치는 '삼중 자극'이 가을철 환자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코 가려움 네 가지다. 통상 코 가려움과 재채기, 콧물이 먼저 나타나고 코막힘이 이어지는데, 재채기와 콧물은 오전에 심했다가 오후에 잦아드는 반면 코막힘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결막 증상이나 두통, 후각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가장 큰 차이는 발열 여부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열이 동반되고 보통 1~2주 안에 회복되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는 경우가 드물고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한 증상이 수주 이상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결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되거나 길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겪었다면 더 주의… 비염 있으면 천식 위험 1.75배

최근에는 알레르기 비염이 코로나19 이후 천식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약 398만7000명의 감염 전 병력과 신규 천식 진단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앓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 감염 후 천식으로 새로 진단될 위험이 1.7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만성 비부비동염, 식품 알레르기 등 다른 알레르기·상기도 질환을 동반한 경우에도 천식 위험이 함께 높아졌으며, 이런 질환을 2개 이상 갖고 있으면 위험도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계속된다면 감염 전 알레르기 비염 등의 병력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폐 기능 검사 등을 통해 천식 여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손 씻기부터 습도 관리까지… 환절기 건강 지키는 법

감기든 비염이든 예방의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계절성 독감은 예방접종이 가능하지만 백신만으로 모든 감기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외출 후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다. 성인 기준 하루 7~8시간의 적정 수면을 지키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을 병행하면 호흡기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이불이나 담요, 카펫류를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헤파(HEPA) 필터가 달린 청소기로 자주 청소하면 도움이 된다. 실내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습도가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조절하며, 냉난방기 사용 시 실내외 온도 차가 급격하게 벌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미세먼지나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생리식염수 등으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한 알레르기 비염은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을 활용한 약물요법, 원인 항원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내성을 키우는 면역요법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완치 개념보다는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만성질환에 가까운 만큼, 정확한 원인 항원을 파악하는 검사와 인내심을 갖고 지속하는 관리가 중요하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콧물과 재채기를 단순히 계절 탓으로 넘기기보다 감기인지 비염인지 몸이 보내는 신호를 세심히 살피고 손 씻기·습도 관리 같은 기본 수칙부터 챙기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구아현 기자
ahye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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