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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작년만큼 벌었다”…증권사 상반기 순익 9조5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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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훈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9조5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한 해 순이익 9조6455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2분기 코스피가 68% 가까이 뛰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한 데다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수수료까지 동반 증가하면서 증권사 실적은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61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4조3268억원보다 8646억원(20.0%)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2분기 2조8502억원과 비교하면 82.1% 급증했다. 직전 분기에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석 달 만에 다시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9조5182억원이다. 지난해 증권업계가 한 해 동안 거둔 9조6455억원과 불과 1273억원 차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역시 당시 역대 최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반년 만에 지난해 한 해 실적과 맞먹는 수준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실적 개선을 가장 크게 이끈 것은 주식 거래 증가다. 2분기 전체 수수료 수익은 8조867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2.5% 늘었다. 이 가운데 주식 매매를 중개하고 받는 수탁수수료는 5조770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4657억원(34.0%) 증가했다.

코스피 급등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졌다. 코스피는 3월 말 5052에서 6월 말 8476으로 67.8% 상승했다. 대체거래소(ATS)를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2775조원에서 4438조원으로 59.9% 불었다. 증시가 오르면서 투자자 거래가 활발해졌고 증권사가 받는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함께 늘었다.

[사진=금융감독원]

수익원도 브로커리지에만 쏠리지 않았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1조53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6.7% 증가했다. 투자일임 수수료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IB 부문 수수료도 1조2008억원으로 전분기 9415억원보다 27.5% 늘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증가 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1분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던 IB 수익까지 2분기 들어 개선되면서 증권사들의 이익 기반도 넓어졌다.

자기매매에서도 증시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2분기 자기매매손익은 5조982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5.8% 증가했다. 주가 상승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펀드 관련 손익이 37조3826억원 늘어난 반면 헤지 과정에서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36조1870억원 감소했다. 채권 관련 손익은 6843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외형도 커졌다. 6월 말 자산총액은 1256조1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57조7000억원(14.4%)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15조1000억원으로 8조2000억원 늘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1140.5%로 140.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호적 증시환경에 힘입어 수탁수수료를 중심으로 자기매매손익도 증가하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정학적 위험 장기화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부실자산 정리와 수익성·건전성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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