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일본, 길게 유럽”…추석 연휴 해외여행 ‘두 갈래’ [2026 한가위 선물 ⑥·完]

[사진= 챗 GPT 생성]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여행사들의 상품 경쟁도 막을 올렸다.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일본·중국·동남아에 예약이 집중되는 한편, 연차를 붙여 휴가를 늘린 여행객을 겨냥한 서유럽·미주 상품과 전세기·크루즈 등 이색 일정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여행 수요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근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가 지난달 20일 기준 9월23~27일 출발 기획여행 상품 예약을 집계한 결과 중국·일본·동남아 등 근거리 지역이 전체 예약의 약 88%를 차지했다. 공휴일 기준 4일인 비교적 짧은 연휴 특성상 이동 부담이 적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출발 시점도 연휴 초반에 집중됐다. 하나투어 예약 가운데 연휴 첫날인 24일 출발 비중이 42%로 가장 높았고, 하루 연차를 활용해 23일 떠나는 수요가 24%로 뒤를 이었다. 두 날짜를 합치면 전체의 66%가 연휴 시작 전후에 몰렸다.
한편 연차를 사용해 떠나는 장거리 여행 선호가 이어지는 경향도 보였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예약 데이터 집계 결과,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여행지가 1, 2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북유럽 8.8%, 서유럽 7.2%, 남유럽 4.5%로 각각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휴에 연차를 더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가 유럽 여행 선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이어지는 원화 강세도 유럽, 미국 등 장거리 여행지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두 달여간 빠르게 하락하며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지난 7일에는 장중 133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현지 숙박과 식사, 쇼핑 등 여행지에서 지출하는 비용의 원화 환산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해외여행객 입장에서는 여행 경비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연휴에 연차를 붙여 미국·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현지 체류 기간과 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환율 하락에 따른 체감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여행에서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추석을 앞둔 해외여행 수요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교토 청수사 [사진=하나투어]
이에 여행사들은 각기 달라지는 여행 스타일에 맞춰 근거리 상품의 좌석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미주 등 장거리 상품과 전세기·크루즈 등 이색 상품까지 선보이며 추석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14일까지 단거리 목적지를 중심으로 ‘자유여행 올인 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항공, 숙박, 입장권, 현지체험 등 개별 여행객 전용 상품을 엄선해 선보이며, 개개인의 목적과 취향에 맞춰 필요한 상품을 한 곳에서 예약하고 일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나투어는 홍콩, 괌, 후쿠오카, 푸꾸옥, 상해 등 단거리 목적지를 ‘이달의 여행지’로 선정하고 특가 상품과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평일 오전 10시의 타임세일 ‘올인딜’을 통해서는 도쿄와 오사카, 나트랑 특가 상품도 공개해 추석 단거리 여행 수요 흡수에 나선다.

하나마키 온천 장미원 [사진=한진트래블]
쌀쌀해지는 가을철부터 즐길 수 있는 온천 여행 상품을 내놓는 여행사도 있다. 한진트래블은 추석 당일인 9월24일 단 한 차례 출발하는 일본 하나마키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 상품을 선보였다. 온천과 단풍 시즌을 결합해 모리오카와 조도가하마, 하나마키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모리오카 츠나기 온천과 조도가하마 파크 호텔, 호텔 하나마키 등을 이용하고, 미야자와 겐지 기념관과 모리오카 수공예 마을, 코이와이 농장 등 이와테 지역의 자연·문화 콘텐츠를 함께 묶어 다채로운 일정을 제공한다.

장강 삼협 리버 크루즈 [사진=롯데관광]
롯데관광 역시 일본 온천 여행 수요를 겨냥해 추석 당일 출발하는 상품을 대거 확보했다. 벳부·유후인·아소와 도쿄·닛코, 일본 동북 지역 상품을 9월24일 출발 일정으로 운영하며, 하나마키 직항 상품도 단 1회 편성했다.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한 니가타·쿠사츠 온천 상품 역시 추석 당일 출발한다.
롯데관광은 추석을 배 위에서 보내는 이색적인 경험도 제공한다. 9월24일 출발하는 시칠리아·몰타 지중해 4개국 크루즈 상품부터 중국 장강삼협 리버크루즈도 9월22~26일 사이 출발 상품 등을 마련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진=노랑풍선]
연차를 더해 연휴를 길게 쓰려는 여행객을 위해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여행지를 강화하는 곳도 있다.
노랑풍선은 추석 연휴에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9일까지 일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스페인·이탈리아 등 서유럽과 미국 상품을 중심으로 장거리 라인업을 구성했다. 긴 일정 동안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랑풍선 시그니처 ‘탑 픽’ 브랜드 상품과 노팁·노옵션·노쇼핑 상품 등 프리미엄 여행을 위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여기에 추석 연휴와 10월 개천절, 한글날 연휴에도 떠날 수 있는 하와이, 코카서스 3국, 미국 동부, 캐나다 등 장거리 여행지를 추천한다. 짧은 휴가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역을 추석 연휴에 묶어 다녀가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캐나다 국회의사당 [사진=모두투어]
모두투어는 캐나다와 미국 동부의 대표 단풍 여행지를 연결한 ‘캐나다 & 미동부 메이플 로드’ 기획전을 내놨다. 9월 말 퀘벡을 시작으로 오타와, 몬트리올, 나이아가라, 보스턴, 뉴욕, 워싱턴 D.C. 등 단풍 절정 시기가 이어지는 지역의 여행 상품을 간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대표 상품은 대부분 최소 10일 이상 장기간 여행으로 준비했다. 캐나다·미동부 10일 상품부터 나이아가라 폭포뷰 숙박과 올드퀘벡 체류를 강화한 모두시그니처 12일 상품, 공연 관람을 결합한 테마 상품까지 마련했다.

[사진=교원투어]
교원투어도 가을·겨울 수요를 겨냥한 ‘이지 페스타’를 통해 캐나다, 서유럽, 아이슬란드 등 장거리 상품 할인에 나섰다. 가족 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9~10월 출발 상품에 별도 혜택을 제공하는 등 성수기 수요 선점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또 ‘동유럽 문화탐방 9일’ 상품을 내세워 장거리 여행 수요를 공략한다. 해당 상품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천~프랑크푸르트 직항 노선을 이용하며, 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독일의 핵심 관광지를 찾는다. 프라하와 부다페스트에서는 야경 투어를 통해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짧은 연휴와 고환율·고물가 영향으로 이동 거리가 짧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근거리 여행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한편 연차를 사용해 명절 연휴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도 있다”며 “여행사들 역시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추석 연휴 단거리와 장거리 수요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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