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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도 50% 넘었다…4대 금융, 외국인 지분 ‘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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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면서 국내 4대 금융지주 모두 외국인 주주 비중이 절반을 웃돌게 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79.08%, 하나금융 68.07%, 신한금융 62.02%, 우리금융 50.06%로 집계됐다. 4대 금융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절반을 밑돌던 우리금융도 과반을 넘어섰다. 1년 전 대비 각 사 모두 1~3%포인트(p) 올랐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 확대에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의 지분 매각이 영향을 미쳤다. 유진PE는 지난 2일 우리금융 주식 1400만주, 약 1.9%를 매각했고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을 해외 투자자들이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2021년 사실상 민영화된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KB금융은 외국인 보유 주식이 줄었지만 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KB금융은 지난 5월 기존 보유 자사주와 올해 매입분을 합쳐 1800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에 전체 발행주식 수가 약 4.9% 줄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6월 한때 80%를 넘어섰다.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 계산의 분모가 줄어든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밸류업 기조가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주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4대 금융이 결의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당가치를 높이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금융지주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도 이 같은 흐름에 가세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24일 자사주 5000주를 주당 3만1800원에 장내 매수했고, 16개 자회사 대표와 주요 임원 등 그룹 경영진 56명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여기에 원화 강세도 외국인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 1600원 선에 육박하던 원·달러 환율은 두 달만에 130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 부담이 줄면서 7~8월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도 최근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 비중 확대는 향후 금융지주 주주총회와 지배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경영 안건에서 해외 기관투자자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 확대는 밸류업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 신뢰가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다만 외국인 의존도가 커질수록 환율 변동이나 글로벌 자금 이탈 때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l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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