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AI 시대엔 전문화 유리”…‘박윤영號’ KT도 네트워크 4사 체제 유지

KT가 서울시 강서구 kt service 북부 안전체험교육관에서 BPO 그룹사 스터디를 개최하고 선로, 무선, 개통, 전력 4개 통신 전문회사가 모여 만드는 빠르고 안정적인 KT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사진은 함영진 KT 그룹홍보팀장.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가 2024년 대규모 인력·조직 개편 과정에서 분리한 네트워크 전문회사 체제를 새 경영진에서도 이어갈 전망이다.
박윤영 대표 취임 이후 통신 본업과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싣는 가운데 당시 구조조정의 결과물로 여겨졌던 전문회사들을 선로 구축과 망 운용, 고객 접점, 전원 관리 등 네트워크 운영의 핵심 축으로 재정립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회사 체제 전환의 성과를 보여줄 비교 지표는 아직 제한적이다. 전문성·자율성 강화라는 명분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 선로부터 고객 접점까지…네트워크 업무 4사 분담
KT는 8일 서울시 강서구 kt 서비스 북부 안전체험교육관에서 BPO 그룹사 스터디를 개최하고, ▲kt 넷코어 ▲kt MOS ▲kt 서비스 ▲kt p&m 등 네트워크 전문회사의 역할과 운영 현황을 공개했다.
현재 KT의 네트워크 업무는 크게 선로 구축과 장비 운용, 고객 개통·AS, 전원 관리로 나뉜다.
먼저 kt 넷코어는 인터넷이 오가는 물리적인 길인 광케이블과 통신관로를 구축·관리한다. 2026년 기준 광케이블 97만㎞와 관로 약 15만㎞, 통신주 490만여 본, 맨홀 80만여 개, 단자함 520만여 개, 통신구 210여 개를 관리하고 있다. 고객전송장비 회선은 약 34만1000개, 비즈 분야 전체 회선은 161만1000여 개다.
이렇게 구축된 선로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장비는 kt MOS가 맡는다. 기지국과 중계기, 와이파이(Wi-Fi), OLT와 L2 등 유·무선 액세스망 장비를 24시간 관제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원인을 분석해 복구한다. 남부권역에서 관리하는 무선망 장비는 약 55만식으로, 대전 유·무선 관제소 약 100명과 35개 거점의 현장인력 약 1000명이 이를 관리한다.
통신망을 실제 고객의 집이나 사업장까지 연결하는 역할은 kt 서비스가 담당한다. 인터넷과 IPTV, 전화 등을 설치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AS를 제공한다. 북부와 남부를 합쳐 전국 415개 거점에서 3500여 명의 엔지니어가 연간 약 740만건의 개통과 AS를 처리한다. 현장 기술력을 관리하기 위한 사내기술자격 ‘KTSC(KT Service Certificate)’ 보유자는 2026년 기준 466명이다.
이 모든 통신망이 멈추지 않도록 전원을 책임지는 곳은 kt p&m이다. 전국 400여 개소의 전원설비를 유지관리하고 관련 장비 4000여 개를 24시간 관제한다. 또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424개 도서지역에선 전파로 데이터를 보내는 마이크로웨이브(MW) 장비를 운용하며, 약 2500척의 선박에 통신서비스와 긴급조난 대응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
◆ “분사해도 대응 더 빨라져”…성과 입증은 과제

KT가 서울시 강서구 kt 서비스 북부 안전체험교육관에서 BPO 그룹사 스터디를 개최하고 선로, 무선, 개통, 전력 4개 통신 전문회사가 모여 만드는 빠르고 안정적인 KT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kt netcore 이상영 팀장, kt mos 남부 정종관 팀장, kt service 북부 김주홍 팀장, kt p&m 강성욱 과장, kt netcore 이재룡 팀장. [사진=디지털데일리]
KT가 이날 전문회사 체제의 장점으로 강조한 것은 분야별 전문성이다. 각 회사가 맡은 영역에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고 기술 역량을 높이는 방식으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김주홍 kt 서비스 북부 팀장은 “고품질의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엔지니어 교육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모르는 분야가 생기면 주변의 명장들이 지원하고 다시 교육하는 방식으로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의사결정 단계가 늘고 장애 발생 시 책임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각 회사에 현장 판단 권한을 함께 부여한 만큼 오히려 본사 보고 절차가 줄어 장애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KT 그룹홍보팀장은 “모든 것을 KT가 통제하기 위해 전문기업을 만든 것이 아니라 각 회사에 책임과 권한을 줬다”며 “장애가 발생하면 관제 조직이 KT에 보고할 필요 없이 자신들의 역할에 따라 유지보수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리드타임은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회사로 전환한 뒤 기존에 수행하던 업무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설명도 나왔다. 대신 자체 운영절차를 고도화하고 외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차이로 꼽았다.
강성욱 kt p&m 과장은 “KT 빌딩의 전원시설을 관리·유지보수하고 설계하는 과업 자체는 변한 것이 없다”며 “다만 자체적으로 표준운영절차(SOP)를 수립·고도화하고 에너지 진단이나 소형 IDC 구축 등 외부 사업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회사 체제 전환의 효과를 당장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제한적이었다. 이날 KT가 공개한 수치는 각 회사가 관리하는 장비와 회선, 인력, 업무량 등 현재 운영 규모에 집중됐으며, 출범 전과 비교한 장애 복구시간이나 의사결정 시간, 네트워크 품질, 비용 효율 등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전문회사 체제의 효과를 구체적인 지표로 입증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KT는 AI와 클라우드 확대로 데이터 트래픽이 늘고 네트워크 운영이 복잡해질수록 전문회사 체제의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의 조직이 모든 업무를 맡기보다 각 분야를 전문 조직이 나눠 담당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김관성 KT 차장은 “데이터 트래픽과 처리해야 할 용량이 늘어날수록 하나의 조직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며 “더 전문화된 조직이 세부적으로 나눠 담당해야 잘 운용할 수 있다. 지금의 분할 구조는 향후 그런 상황이 본격적으로 다가왔을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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