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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핵잠' 본격 탄력받나…IAEA 절차 돌입에 한화오션·HD현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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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월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 보고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 정부가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도 사업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포괄적 안전조치협정(CSA) 제14조에 따른 별도 약정과 관련해 IAEA와 협의를 시작할 의향을 사무국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은 이미 IAEA에 관련 신고 자료를 제출했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포괄적 안전조치협정·추가의정서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NPT에 가입한 핵무기 비보유국으로 IAEA와 CSA를 체결하고 핵물질이 핵무기 개발에 전용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받아야 한다. 다만 IAEA와 별도 협의를 통해 핵물질을 금지되지 않은 군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 10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잠 개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5월26일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핵잠 사업을 '장보고 N사업'으로 명명했다. 2030년대 중반 1번함을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하는 게 목표다. 내년도 국방 예산안에도 전략적 비대칭 전력 강화를 위한 핵추진잠수함 관련 사업 착수 예산 996억원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이 대통령도 지난 8월18일 을지 국무회의에서 "보다 건설적이고 굳건한 한미 동맹의 미래를 상징할 핵잠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잠수함 건조업체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양사 모두 핵추진잠수함을 직접 건조한 경험은 없지만 재래식 잠수함 설계·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잠수함 건조(20척)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장보고-Ⅰ·Ⅱ·Ⅲ형 잠수함을 모두 건조했으며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한 이력도 있다.

정부가 국내 건조 원칙을 세웠지만 향후 미국 내 건조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한화 측 미국 현지 인프라가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에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한화가 인수를 추진하는 오스탈USA도 미국 핵잠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다. 오스탈USA는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협력해 미 해군 버지니아급·컬럼비아급 핵잠에 들어가는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 경험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력 분야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테라파워가 와이오밍주에 건설하는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에 들어가는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출범한 조선해양 컨소시엄을 통해 SMR 추진선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HD현대는 최근 미국 현지에 HD현대USA를 설립하고 현지 조선소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 모두 핵잠을 만든 경험은 없지만 조선소 기술력을 봤을 때 핵연료 확보와 미국 승인을 받게 되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정부에서 포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IAEA와 협의에 들어가면서 핵연료 관리 문제도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한미 공동 팩트시트를 통해 핵연료 조달 방안을 한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공급 방식과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한미 간 핵연료 협의와 IAEA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장보고 N사업과 국내 조선사 참여 방안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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