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국빈방문 李대통령, 영화·영상 정상회의서 5년간 8천억원 투자 발표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월7일(현지시간)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이 열리는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인 '뤼미에르 서밋'에서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를 선포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한국과 프랑스가 2027년부터 5년간 각각 5억 유로(약 8000억원)를 영상산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뤼미에르 서밋은 영화와 영상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세계 30여개국에서 영화, 방송·영상, 게임 산업의 주요 경영진과 정책 결정자, 정치 지도자, 문화예술계 인사 등 약 200명이 집결한다.
이날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는 뤼미에르 서밋에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공동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이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뤼미에르 파트너십’이 양자 관계를 넘어 전 세계 영화·영상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비추는 빛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서밋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이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지금은 극장의 위기다. 팬데믹과 OTT의 확산으로 극장가의 영화 관람 회수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의 발전 역시 산업 일자리 감소, 저작권 문제 등의 숙제를 남기고 있다고 짚었고, 독립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국가로서,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더 많은 독립영화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도록 다자주의적 협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도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로컬 콘텐츠에 대해서도 "한국은 로컬과 글로벌의 상생 및 공존이 영화산업의 1원칙으로 자리 잡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통령은 20206년이 나운규의 ‘아리랑’ 개봉 100주년이라는 점을 짚으며 “한국 사회 계급 문제를 풀어낸 '기생충', 이창동 감독의 '버닝' 모두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고, '킹덤'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조선의 전통모자인 갓과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며 "이런 해에 영화의 창시자인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이번 서밋이 영화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끈 특별한 장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밋 뒤 '넥스트 씬, K콘텐츠의 내일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국내 영화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 주연배우 설경구, 전도연, 영화 ‘도라’의 정주리 감독과 주연으로 열연한 아이돌 출신 배우 김도연,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마그 재단에서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 개막식 후 열린 영화인과의 대화에서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서밋에 초청받은 한국 감독 및 배우들과의 간담회다. 사회자 안현모(왼쪽),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 총괄 부사장, 정주리 감독, 이창동 감독, 이대통령, 배우 전도연, 배우 설경구, 배우 김도연.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실 대한민국 영화 산업에 대해 약간의 걱정이 있다. 사다리가 끊겼다. 돈이 되는 대작들의 제작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맡기고,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는 영화들에 대한 지원을 정부가 메워줘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겉은 화려하지만 이면은 썩어가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창동 감독에게 “우리 감독님 같은 분들이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이제 후배들도 기회를 가져야 되지 않겠나”라고 젊은 감독 후배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정책 건의를 받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은 "구조적인 위기가 시작됐다. 제가 만든 영화만 해도 국내에서는 투자받지 못했다"며 "한국은 프랑스와 영화산업에 있어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위상을 가졌지만, 그 건강함에 있어서는 프랑스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영화에 투자하는 개인 또는 민간 자본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이대통령은 "돌아가서 바로 (정책 검토를) 시작해보라고 하겠다. 결과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대통령은 오찬 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한상준 영화진흥위원장,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이 참석한 영화·영상 관련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해외 인사로는 이자벨 하스키 넷플릭스 글로벌 정책 전략 총괄 부사장, 에밀리 안토니스 미국영화협회 유럽·중동·아프리카 대표, 피에르 앙투안 캅통 프랑스 미디어완 이사회 의장 등이 자리했다.
이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K-영화, K-드라마 등 각 지역의 독창적 서사들은 세계인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을 선사해 왔다"며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간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자본과 유통망이 로컬의 잠재력 있는 이야기와 결합할 때 지역의 제작 생태계가 활력을 얻고 다시 글로벌 플랫폼의 잠재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파트너십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도 영화·영상의 글로벌 공동 제작과 투자, 유통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가장 든든한 파트너로서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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