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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베니스 귀환한 이창동, ‘가능한 사랑’ 6분간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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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별 기자

베니스 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이창동 감독(왼쪽)과 영화 '가능한 사랑'의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 [사진=넷플릭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24년만에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현지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리고 있는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가능한 사랑'은 영화 ‘버닝’(2018) 이후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들고 온 신작이다. 영화 ‘오아시스’(2002)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수상한 뒤 무려 24년만의 귀환이기도 하다.

‘가능한 사랑’은 파업으로 해고당한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호석의 아내이자 공장 노동자 미옥(전도연 분)부부, 그리고 두 부부를 다큐멘터리로 찍으려고 하는 영화감독 예지(조여정)와 부유한 펀드매니저 상우(조인성) 부부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팔라조 델 시네마의 살라 그란데에서 공식 상영을 마친 ‘가능한 사랑’은 6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에 배우 조인성과 설경구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외신도 호평 일색이었다. 가디언은 별 5개 만점에 4개를 주면서 “섬세하게 조율된 연출과 아름다운 연기, 소설적인 결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창동 감독의 인간을 관찰하는 시선은 단연 정점에 서 있다. 인물의 내밀한 감정과 사회적 현실을 꿰뚫어 보는 그의 예리한 통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호평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도 극찬이 이어졌다. A를 준 인디와이어는 “‘밀양’의 전도연 배우는 이창동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지 20년도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명연기를 선보인다”고 적었고 데드라인은 “네 명의 주연 배우 모두 각자의 연기력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고 소개했다.

일반 관객의 평가 지수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역시 100%, 메타크리틱 96점을 기록하며 평단과 관객의 두 마리 토끼를 두루 잡았다.

이창동 감독은 공식 상영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버닝’ 이후 8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우리 삶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걸 느꼈고 인간관계의 본질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여전히 영화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우리가 사는 세상과 변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어 “일이 점점 의미를 잃어가는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지, 어떻게 정체성을 찾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든 노동자의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되어 있다. 이걸 영화에 담고 싶었고 관객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 뒤 외신들이 이감독과 배우들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드는 등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은 12일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가능한 사랑’은 국내 극장에서 23일 개봉하며 넷플릭스에서 11월 6일 공개된다.

조은별 기자
mulg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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