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허브로 거듭나겠다"…2배 커진 씰리침대 여주공장

씰리침대가 9월7일 경기도 여주시 씰리침대 여주공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사진=유채리기자]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올해로 창립 145주년을 맞은 씰리침대가 여주공장을 2배 확장하며 아시아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원자재 입고부터 완제품 포장까지 전 과정을 한 부지에서 처리하는 '논스탑 생산 체계'를 갖춘 이곳을 통해 수출 비중 20%에 달하는 아시아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씰리는 이번 주 중 경기 여주공장 준공식을 연다. 지난 2016년 세운 첫 공장보다 생산 면적을 2배로 늘려 확장 이전한 곳이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7일 준공식을 앞두고 연 미디어데이에서 "새로운 여주 공장은 아시아 내 생산 공급 허브가 될 것"이라며 "품질과 안정성 모두 실현해내는 아시아 최고 공장으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씰리침대]
◆ 145년 정체성, 한국 거점으로 아시아로 확장
이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145년 가량 이어온 회사의 정체성이 있다. 씰리침대는 1881년 미국 텍사스 씰리 마을에서 출발해 1994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고 1998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부터 미국 내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회사는 '인체에 가장 적합한 매트리스'를 경영 방침으로 내걸고 글로벌 연구개발센터와 7명의 정형외과 석학과 씰리 연구진으로 구성된 정형외과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척추를 포함한 신체 전체를 올바르게 정렬시키는 지지력에 초점을 맞춘 '포스처피딕(Posturepedic)'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번 여주공장 확장은 이런 정체성을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새 공장의 생산 면적은 1만5183㎡로, 기존 7920㎡ 대비 약 2배 늘었다. 주요 생산 설비와 빌드라인이 확충되면서 최대 생산 역량도 약 300조에서 500조 수준으로 증가했다.
씰리는 공장 확장 배경으로 한국을 거점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수요 증가를 꼽았다.
윤 대표는 "프리미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 생산이 받쳐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한국 법인은 지난해 글로벌 법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누적성장률도 1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여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올해 매출은 22~23배 성장한 수준이다.

[사진=씰리침대]
◆ 수작업 통한 다품종 소량 생산…주문 후 생산으로 재고 ↓
이런 성장의 배경으로는 생산 방식이 꼽힌다. 씰리는 대부분의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을 경영 방침으로 택했다. 또한 고객의 주문을 먼저 받은 뒤 생산에 들어가는 '주문 후 제작' 방식을 유지해 재고를 적게 유지한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생산동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매트리스의 상판과 옆단을 만드는 퀄팅, 재단·누빔이 끝난 원단을 봉제하고 스프링 등을 결합해 내부 구조를 조립하는 봉제, 옆단과 내부를 봉합해 제품을 완성하는 빌드 단계까지 모든 과정이 사람 손을 거쳤다.
각 공정은 매 단계마다 다음 단계로 넘어 가기 전 검수를 거쳤다. 작업자들은 천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박음질이 잘못된 부분이 있는 지, 조립 과정에서 이격이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이날 공장을 안내한 정규태 씰리코리아 생산부장은 "검수를 통해 불량이 발생하면 폐기한다"며 "최대 500조까지 생산가능하지만 품질을 고려해 하루 303조의 매트리스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완제품이 나온 뒤에도 검수는 한 번 더 이어진다. 총 5명으로 구성된 검수 인원이 포장 전 완제품을 전체적으로 다시 살폈다. 이상이 없으면 포장 과정에 돌입하는 데 주문 후 제작 방식인 만큼 각 매트리스에는 주문자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 배송지가 이미 적혀있었다.
정 부장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생산을 시작해 5일 내로 완성한다"며 "제품을 미리 만들지 않기 때문에 재고가 쌓여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스프링, 원단 등 주요 원부자재가 입고·검수되는 구매동과 전국 배송을 앞둔 매트리스가 적재된 물류동이 같은 부지 안에 자리했다.

씰리침대. [사진=유채리기자]
◆ 2028년 스프링 공장 완공 예정…"수출 비중 15~20% 목표"
씰리는 오는 2028년 인근 부지에 스프링 공장도 준공할 예정이다.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해 원자재 공급 안정성과 생산·물류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정민 씰리 마케팅 상무는 "스프링은 자동차 엔진과도 같다"며 "기존에는 호주에서 대량 수입해왔지만, 날씨와 환율 등 대외 요인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고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프링 공장은 아시아에서 호주, 인도, 중국, 잉글랜드 총 4곳뿐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글로벌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판단도 이번 확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윤 대표는 "한국 제품,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최근 카자흐스탄 수출 협약도 체결했다. 공장의 생산 효율이 높아지면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법인 전체 매출의 15~20% 정도는 수출 물량으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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