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DD퇴근길] 한국서 쓴맛 본 다이슨, 이번엔 AS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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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웅 기자

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퇴근길, 시작합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다이슨은 독일 베를린에서 언베일드를 진행했다. 새로운 '마이 다이슨'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다이슨이 한국에서 개선한 고객지원 방식을 글로벌 전략 ‘네버 위드아웃 유어 다이슨’으로 확대합니다. 기존처럼 제품이 고장 난 뒤 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기 설정부터 사용 안내, 상태 진단, 유지관리와 수리까지 제품 사용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AS가 제품 판매 뒤 발생하는 비용이 아니라 제품 경험을 관리하는 접점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프리미엄 가전은 기능 차이가 좁혀질수록 구매 이후 불편을 얼마나 줄여주느냐도 경쟁력이 될 수 있죠.

사실 다이슨은 과거 한국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의 독보적 1위였지만 AS 경쟁력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시장을 빼앗긴 아픈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마련한 고객지원 방식으로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기사 원문 : 까다로운 한국서 답 찾았다… '수리 기간 4분의 1 단축' 다이슨의 AS 혁신 (옥송이 기자)

맥북 네오와 아이폰 17e [사진=옥송이기자]

노트북 가격표까지 바꾼 AI 데이터센터

AI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가 커지면서 PC·노트북용 프로세서 공급이 줄고 완제품 가격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인텔과 AMD 등 반도체 업체들이 한정된 선단 공정과 패키징 자원을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제품에 우선 배정한 영향입니다.

인텔은 모바일 CPU 공급 가격을 15% 이상 올렸고 애플은 맥북 에어 시작 가격을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높였습니다. 여기에 D램과 SSD 가격까지 뛰면서 노트북 원가에서 CPU와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45%에서 58% 수준으로 커졌는데요.

문제는 단순한 PC 가격 인상이 아닙니다. 제조사가 가격을 억제하려 이전 세대 CPU나 적은 메모리를 택하면 업계가 밀고 있는 온디바이스 AI PC의 보급 속도까지 늦어질 수 있죠. AI 인프라 투자가 서버 안에서 끝나지 않고 소비자용 IT기기의 사양과 교체 주기까지 흔들기 시작했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다음 변수는 CPU와 메모리 공급이 언제 정상화되고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분을 가격과 사양 중 어디에 얼마나 전가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 원문 : [CPU 대란 주의보 ⑦] 맥북 에어 200달러 뛰었다… 데이터센터 독식에 PC 가격인상 '압박' (김문기 기자)

미래에셋증권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환율보다 HBM, 메모리 몸값이 달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원화 강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을 낮추면서도 두 회사의 목표주가는 오히려 상향 조정했습니다. 달러·원 환율 전망을 1553원에서 1400원으로 낮추며 영업이익 추정치를 조정했지만 HBM 성장성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본 건데요.

특히 HBM 수요가 엔비디아·AMD 같은 GPU 업체를 넘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자체 AI 반도체로 넓어지는 흐름에 주목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zHBM을 통해 메모리 제조사의 기술 주도권이 커질 가능성을, SK하이닉스는 HBM4 양산과 고객 다변화 효과를 평가받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범용 D램 가격만으로 메모리 업황을 읽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AI 칩 한 개에 얼마나 많은 HBM이 들어가고 어떤 고객이 새로 붙느냐가 실적의 질을 좌우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죠. 앞으로는 HBM4 공급량뿐 아니라 ASIC 고객 확대와 차세대 제품 인증이 실제 매출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 원문 : “원화 강세보다 HBM이 더 세다”…미래에셋,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가 상향 (강기훈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부터), 이해민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 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 [사진=디지털데일리]

AI 예산 9.4조원…이제는 ‘교통정리’가 숙제

정부의 2027년 AI 예산이 9조4000억원으로 커진 가운데 대통령실·국가AI전략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이어지는 정책 지휘체계도 다시 정비됐습니다. 이해민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하정우 국가AI전략위 상근부위원장이 합류하면서 전략 수립과 범정부 조정, 사업 집행을 각각 어떻게 나눌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AI 사업이 산업부와 중기부 등으로 확대되면서 제조 AI나 피지컬AI처럼 여러 부처의 정책이 겹치는 영역도 많아졌습니다. 예산이 커질수록 비슷한 데이터·플랫폼을 부처별로 따로 만들거나 같은 기업과 지역에 지원이 중복될 위험도 커집니다.

결국 내년 AI 정책의 성패는 새로운 사업 이름을 얼마나 추가하느냐보다 누가 최종 조정하고 성과에 책임지는지를 명확히 하는 데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확인해야 할 숫자는 예산 총액보다 부처별 중복을 얼마나 걷어내고 GPU·데이터·모델 투자가 실제 산업 현장의 성과로 이어졌는지입니다.

※기사 원문 : [2027 AI예산 해부⑤·完] 컨트롤타워 ‘삼각편대’ 2기 돌입…범정부 AI 조정력 주목 (오병훈 기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보안 AI 경쟁, 결국 현장 데이터 싸움

정부의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국내 보안 기업들이 보유한 위협 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한데 모으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로그프레소·샌즈랩·S2W·이스트시큐리티·테이텀시큐리티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합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악성코드 빅데이터와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를, 테이텀시큐리티는 클라우드 위협 탐지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정부 제공 GPU와 별도로 B200 4000장을 투입해 사전학습도 진행했습니다. 모델은 추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중소기업의 취약점·공격 탐지에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보안 AI는 범용 모델처럼 크기 경쟁만으로 성패를 가르기 어렵습니다. 실제 공격 흔적이 담긴 데이터와 관제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정확도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이죠. 이번 사업에서 봐야 할 것은 모델 공개 자체보다 참여 기업들의 데이터가 얼마나 잘 결합되고 그 결과가 실제 보안 제품과 서비스 상용화로 이어지는지입니다.

※기사 원문 : '사이버보안 특화 AI' 시동 건다…보안업계 기술력 집결 (김보민 기자)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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