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단독] 린트너 CEO “삼성 IFA 복귀시키고 싶다…中 커질수록 韓 기업 더 노출돼야”

  • 가
  • 가
베를린(독일)=옥송이기자

라이프 린트너 IFA 매니지먼트 CEO가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베를린(독일)=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이 어느 정도는 IFA에 참가하고 있다고들 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내년에는 (IFA에) 다시 돌아오도록 설득하고 싶습니다.”

라이프 린트너 IFA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IFA 본 전시장 대신 별도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한 삼성전자를 두고 내년에는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전시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 역시 소비자와 업계 앞에 더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는 판단이다.

린트너 CEO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6 현장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삼성전자의 현재 참가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은 별도의 액티베이션을 하고 있고, 없는 것보다는 낫다”면서도 “기업 관계자들도 이곳에서 그곳까지 이동하는 데 45분씩 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삼성을 설득해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별도 행사를 진행하는 상황을 단순한 비용 문제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돈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 그들이 별도로 하고 있는 행사 역시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규모에 맞는 전시를 꾸리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데다, 삼성전자의 유럽 법인이 이를 자체적으로 부담할 경우 전시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외부에서는 단순한 효율화나 콘셉트 변화까지 기업의 위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린트너 CEO는 “언론이 부스가 작아진 것을 보고 ‘삼성이 축소됐다’, ‘위기다’라고 쓸 수 있다”며 “이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밀레나 보쉬, 하이얼도 부스가 작아지면 사람들은 위기라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더 효율적인 방식이나 새로운 콘셉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IFA가 이런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참가 방식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삼성이 이전보다 작은 규모로 참여하더라도 자신감 있게 보일 수 있는 콘셉트를 제안하고 싶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트너 CEO가 오프라인 전시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 데는 최근 중국 전시 현장에서 확인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올해 중국 상하이 가전·전자 전시회 AWE에 삼성전자가 참가하지 않은 것을 두고 “큰 실수(big mistake)”라고 평가했다.

AWE 현장에서는 수많은 인플루언서와 판매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한 뒤 자신의 커뮤니티에 이를 전달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린트너 CEO는 처음에는 이들이 전시장을 누비는 모습이 낯설었지만 로보락 등 현지 업체와 이야기를 나눈 뒤 평가가 달라졌다고 했다.

제품을 직접 보고 설명하는 사람이 자신의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소비자가 이들의 추천을 신뢰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린트너 CEO는 이 같은 경험을 들어 디지털 시대에도 제품과 사람을 직접 연결하는 물리적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전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오히려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봤다.

린트너 CEO는 “중국 기업들은 계속 더 눈에 띄고 있다”며 “일부 기술은 더 좋을 수도 있고 제품 역시 같은 수준이거나 더 나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기서 한 발 물러나겠다’고 한다면 바로 그것이 중국 경쟁업체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숨을 필요가 없다. 더 많이 노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독일)=옥송이기자
ocks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