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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보다 HBM이 더 세다”…미래에셋,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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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훈 기자

미래에셋증권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원화 강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를 낮추면서도 목표주가는 나란히 올렸다. 환율 부담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본 것이다. 범용 D램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더라도 HBM 탑재량 증가와 고객사 다변화가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8.1%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10.7%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올렸지만 단기 실적 눈높이는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기존 1553원에서 1400원으로 내리면서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7%, 4.2% 하향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각각 4.8%, 5.6% 낮췄다.

환율 부담을 상쇄할 변수로는 HBM을 꼽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05조7000억원, 117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44.8% 늘어난 535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D램 ASP는 3분기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각각 16.5%, 5.4% 오르고 내년에는 연간 2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범용 D램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더라도 HBM 출하량과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전체 D램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HBM 기술도 삼성전자 재평가 요인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zHBM’에 대해 “대역폭을 높이는 수단이 베이스다이 제조와 웨이퍼 본딩으로 옮겨가면 메모리 제조사의 주도권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 반도체 성능 경쟁이 연산 능력을 넘어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으로 확대될수록 메모리 업체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도 HBM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73조원, 84조원으로 예상했고 내년 영업이익은 386조원으로 추정했다.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대비 3.1배, 주당순자산(BPS) 대비 1.6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고 봤다.

특히 HBM 수요처가 엔비디아와 AMD 등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를 넘어 자체 AI 반도체(ASIC) 진영으로 확대되는 점에 주목했다. AMD의 MI455X는 전작보다 HBM4 탑재량을 50% 늘렸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AI 칩의 HBM 탑재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ASIC 진영으로 HBM 적용이 확대되는 것은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 SK하이닉스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HBM4 12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16단 제품도 인증 단계에 있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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