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첫 연임 CEO 나온다”…김규빈 2기, 1000만 고객 수익화가 승부처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 [사진=토스증권]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가 창사 이후 첫 연임 대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취임 이후 해외주식 브로커리지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과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이끈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임이 확정되면 과제도 달라진다. 해외주식에서 확보한 고객을 국내주식과 자산관리(WM) 등으로 끌어와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것이 김 대표 2기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김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태양·정민호 사외이사와 김경수 재무총괄 등 임추위원 3명 모두 찬성했다. 토스증권은 오는 10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연임이 확정되면 2021년 출범 이후 첫 연임 대표가 된다.
김 대표는 전통적인 금융회사 출신이 아닌 ‘상품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차이가 있다. 2022년 토스증권 프로덕트 오너(PO)로 합류해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와 투자자 커뮤니티 고도화를 주도했다. 이후 제품총괄을 맡아 웹트레이딩시스템(WTS)과 해외채권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고, 2024년 10월 대표에 올랐다.
김 대표 취임 이후 토스증권의 외형은 빠르게 커졌다. 지난해 매출 8826억원, 영업이익 4458억원, 순이익 33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200%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8458억원, 영업이익 3195억원, 순이익 2368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말 자산은 12조원을 넘어섰고, 지난 7월 말 누적 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해외주식이다.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4494억원으로 전체 수탁수수료의 94.5%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거래금액도 367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늘었다. 같은 기간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3436억원으로 87% 증가했다.
김 대표는 해외주식에서 확보한 고객을 국내주식으로 끌어오는 데도 공을 들였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국내주식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692조원으로 전년 동기 88조원보다 695% 급증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무료 수수료 정책으로 거래 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상반기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약 8081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7억원에서 급감했다. 현재 무료 정책은 종료돼 한국거래소(KRX) 체결 기준 0.015%, 넥스트레이드(NXT) 기준 0.014%의 기본 수수료를 받고 있다.
김 대표 2기의 첫 시험대는 무료 수수료로 692조원까지 키운 국내주식 거래 기반을 얼마나 유지하면서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느냐다.
해외주식에 쏠린 수익구조를 WM으로 넓히는 것도 과제다. 토스증권은 지난 7월 첫 절세상품인 연금저축계좌를 출시했다. WM 조직에는 ‘Advisory Silo’를 두고 랩·자문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도 검토 중이다.
주식을 사고파는 고객을 장기간 자산을 맡기는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거래대금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브로커리지 중심 사업구조도 보완할 수 있다.
미국 사업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다. 토스증권 미국 법인의 손자회사 TSAF는 지난 6월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의 브로커딜러 승인을 받았다. 미국 주식을 현지에서 직접 중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만큼 이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작업이 남았다.
빠른 성장에 걸맞은 시스템 안정성 확보도 숙제다. 올해 1월 미국주식 주문 접수가 30여분간 지연됐고, 같은 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종목정보와 잔고 조회가 약 17분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해외주식 거래와 고객 수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 전산 안정성과 내부통제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 1기가 해외주식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과 거래 규모를 빠르게 키운 시기였다면 연임 이후에는 확보한 1000만 고객을 얼마나 다양한 수익원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주식 거래대금 692조원의 수익화와 연금·랩 등 WM 확대, 미국 현지 사업 안착까지 이어진다면 토스증권이 브로커리지 중심의 모바일 증권사에서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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