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희토류 공급망, 제련 기술이 돌파구”…KDB, 고려아연 대표 사례로 꼽아

  • 가
  • 가
김남규 기자

한국산업은행 본사 [사진=한국산업은행]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자체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비철금속 제련 기술과 도시광산을 활용해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국책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고려아연은 국내 제련 기술을 활용해 희토류와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는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6일 한국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재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소는 특정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쟁력으로 ‘고도화된 제련 기술’과 ‘수요처로서의 지위’를 제시했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해상풍력뿐 아니라 미사일·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에도 활용되는 전략자원이다. 특히 고성능 네오디뮴 자석 등에 사용되는 중희토류는 첨단산업과 방산 분야에서 중요성이 높다.

연구소는 국내 비철금속 산업이 축적한 제련 노하우와 대규모 화학공정 제어 기술을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폐가전·폐자석 등에서 유용한 광물을 회수하는 ‘도시광산’이 대표적이다. 기존 비철금속 제련 기술과 환경처리 인프라를 희토류 재활용에 접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대표 기업으로 고려아연을 꼽았다. 고려아연이 미국에서 핵심광물 통합제련소와 폐영구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연구소는 “고려아연은 미국 내 희토류 재활용 사업 등을 전개하며 미국 주도 공급망 내 핵심 파트너 지위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며 “미국 내 핵심광물 11종을 생산하는 통합제련소와 폐영구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희토류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대규모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 게르마늄·갈륨·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핵심광물 11종을 현지에서 생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희토류 재활용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4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희토류 가공 K-플랜트 핵심장비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폐모터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각종 2차 원료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축적해왔다. 최윤범 회장이 취임한 2022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을 축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며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한 제련·회수·자원순환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협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