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6] 앤커 "韓서 '삶의 질 충전' 종합 스마트 하드웨어 브랜드 안착 목표"

IFA 2026 히로아키 다케우치 앤커코리아 부회장 [사진=앤커코리아]
[베를린(독일)=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한국과 일본 소비자를 비교해보면, 일본은 제품 디테일을 중시하고 천천히 브랜드와의 신뢰를 쌓는 걸 선호합니다. 반대로 한국 소비자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 '최신 기술 트렌드'와 서비스 처리 속도에 민감하죠. 앤커코리아는 한국 소비자에 맞춰 나갈 겁니다."
7일(현지시간) IFA 2026에서 히로아키 다케우치 앤커코리아 부회장은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앤커는 중국에서 출발한 기업이지만 한국 지사인 앤커코리아의 경영진은 일본인이다. 일본 사업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까지 앤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다케우치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 테크 시장과 소비자 성향의 차이를 위와 같이 진단했다.
다케우치 부회장이 일본 시장에서 체감한 핵심은 '현지화'다. 일본 소비자는 제품 마감이나 패키징 등 세부 완성도를 꼼꼼히 살피고 장기간에 걸쳐 브랜드 신뢰를 형성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신기술 적용 속도뿐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해결하는지가 브랜드 평가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즉각적인 피드백과 완벽한 사후 관리"라며 "글로벌 기업이라는 배경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소비자의 기준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공식 AS 센터를 마련하고 오프라인 체험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국에서 앤커가 우선 내세우는 것은 제품력이다. 나아가 흩어져 있던 제품 경험을 하나의 브랜드 아래 묶는 '경험의 통합'을 추진한다.
앤커는 이번 IFA에서 'Ultimate, Unified'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충전·오디오·비디오·크리에이티브 등을 포괄하는 'Anker For You'와 보안·로보틱스·가정용 에너지로 구성된 'Anker For Home'을 AI로 연결해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브랜드 차원에서 구현하는 전략이 '원 앤커(One Anker)'다. 제품을 처음 인지하는 순간부터 여러 제품에서 느끼는 브랜드 감성, 멀티 디바이스 간 연동까지 구매와 사용의 전 과정에서 하나의 앤커라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새로운 네이밍 체계는 향후 출시되는 신제품부터 적용된다. 기존 제품은 명칭을 바꾸지 않는 만큼 완전한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충전 제품을 기반으로 음향과 수면 제품까지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이번 IFA에서 공개한 제품 가운데 국내에 우선 선보이고 싶은 제품군 역시 충전과 음향·수면 라인업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고객서비스(CS) 인프라, KC·전파 인증과 국내 보안·개인정보 기준 충족 여부, 온디바이스 AI나 차세대 발열 제어 등 차별화된 기술 경험 제공 여부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판단한다.
넘어야 할 벽도 있다. 충전 제품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앤커의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다. 음향 시장에는 애플과 삼성전자, 보스 등 강한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고, 로봇청소기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다케우치 부회장은 제품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운드코어에서는 AI 칩셋 기반 노이즈 캔슬링(ANC)과 통화 품질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을 앞세우고, 팝업스토어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음향기기에 대한 관점도 기존 음질 경쟁과 다르다. 앤커는 AI 시대의 음향기기가 음악 재생기에서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를 돕는 '보이스 AI 인터페이스'로 진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케우치 부회장은 "기존 음향기기가 얼마나 원음에 가깝게 들려주는지를 겨뤘다면, AI 시대에는 사용자의 삶을 얼마나 편리하고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AI 적용 범위는 음향기기에 머물지 않는다. 사운드코어의 음향 AI를 출발점으로 로봇청소기와 스마트 보안, 수면·웰니스, 충전·에너지 등 하드웨어 전반에 온디바이스 AI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청소기는 반려동물 유무나 오염 상태를 판단해 청소 방식을 바꾸고, 보안 기기는 영상을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은 채 기기 내부에서 침입 징후를 분석하는 식이다. 수면 기기는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충전 제품은 배터리 상태와 사용 습관을 학습해 충전 효율을 관리하는 방향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확장의 종착점은 한국 소비자에게 앤커를 더 이상 '보조배터리 회사'로만 인식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다케우치 부회장은 "한국에서 제품 품질을 믿을 수 있는 보조배터리로 신뢰를 쌓은 것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는 단일 액세서리 브랜드를 넘어 일상을 가장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채워주던 앤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 소비자의 '삶의 질 자체를 충전해 주는 종합 스마트 하드웨어 브랜드'로 안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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