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 뒤 회사 돈, 회수는 먼저”…영풍·MBK, 최윤범 ‘선투자·선회수’ 재공세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영풍·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이사 일가의 비상장기업 투자 의혹에 대한 고려아연 측 해명을 재반박했다. 최 이사 일가가 개인 자금으로 먼저 투자한 기업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 자금이 뒤이어 들어갔고, 이후 최 이사 일가는 투자금을 먼저 회수했다는 이른바 ‘선투자·선회수’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6일 영풍·MBK는 입장문을 통해 “확보한 수사 기록과 공시자료를 보면 최 이사 일가가 ‘먼저 투자하고 먼저 이익을 회수했다’는 정황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고려아연 측에 관련 의혹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양측의 공방은 지난달 말 최 이사 일가의 개인 투자와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의 후속 투자가 잇따라 겹쳤다는 영풍·MBK의 문제 제기에서 시작됐다.
영풍·MBK는 최 이사가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2019~2023년 최 이사와 가족·친인척 등이 아크미디어와 하이헷, 슬링샷스튜디오 등 비상장기업에 먼저 투자한 뒤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같은 기업에 대규모 후속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크미디어의 경우 최 이사가 2020년 5월 개인 명의로 전환사채(CB) 17억원을 인수한 뒤 42일 만에 고려아연이 대부분을 출자한 코리아그로쓰 제1호 펀드가 CB 250억원을 인수했다는 게 영풍·MBK 측 주장이다.
슬링샷스튜디오에서도 최 이사 측 투자조합과 가족의 투자가 이뤄진 뒤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투자했고, 2023년 6월에는 양측의 CB 투자가 같은 날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8일 이를 ‘왜곡과 짜깁기’라고 정면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의 출자자(LP)일 뿐 개별 투자처 선정과 투자 의사결정은 운용사(GP)가 투자심의와 실사를 거쳐 독립적으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추정성 판단과 자의적으로 짜깁기한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며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와 관련한 사실관계도 충분히 소명했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이날 ‘선회수’ 문제를 추가로 꺼내 들며 재반박에 나섰다. 최 이사 일가가 개인적으로 먼저 투자한 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이 후속 투입된 데 이어 일부 투자에서는 최 이사 일가가 투자금을 먼저 회수했다는 주장이다.
영풍·MBK는 “최 이사 일가는 개인 자금으로 비상장기업에 먼저 투자했고, 고려아연은 그 직후 회사와 전체 주주의 자금을 대규모로 투입했다”며 “최 이사 일가는 이익을 얻거나 손실 위험을 미리 털어낸 반면 고려아연은 그 위험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결성한 8개 펀드 가운데 6개에 사실상 유일한 투자자로 참여해 총 5600억원을 출자했다는 점을 다시 문제 삼았다. 고려아연이 단순 LP에 불과했다면 최 이사 일가가 먼저 투자한 기업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투자 대상이 여러 차례 겹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풍·MBK는 “대표 개인과 친인척이 먼저 길목을 지키고 그 뒤를 수백억원의 펀드 자금이 받쳐주는 구조가 우연히 여러 차례 반복될 수는 없다”며 “운용사(GP)의 독립적 판단만으로 벌어지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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