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6] 베를린 무대는 로봇이 접수…IFA 달군 ‘로봇 런웨이’
유니트리·애지봇·엔진AI 등 中 업체 존재감…피지컬 AI 전면으로

IFA 로봇 런웨이에 참가한 로봇들. [사진=옥송이기자]
[베를린(독일)=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나와주세요! 조심해주시고요."
쿵쿵쿵. 빠른 비트의 음악이 깔린다. 이어서 무대 위로 모델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사회자의 말투엔 염려가 섞여 있다. 한 명씩 각별한 소개와 주의를 요하는 당부까지 이어진다. 무대 위를 걷는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로봇이기 때문이다..
IFA 2026이 한창인 5일(현지시간). 특별한 런웨이가 열렸다. 모델은 다름 아닌 '로봇'. 반려 로봇부터 168cm의 키를 갖춘 상업용 로봇, 춤과 무예에 각별한 재능을 가진 로봇 등이 1시간여 크리에이터 스테이지에 마련된 무대 위를 올랐다.
막을 연 건 앙증맞은 외모를 가진 올로봇의 '올로니'. IFA의 첫 런웨이 소식에 몰려든 인파 속 부모를 목마 삼아 불쑥 솟아오른 어린이들의 관심과 환호성이 이어진다. 일단 외모가 합격점이다. 큰 눈과 복실복실한 털이 어린이들의 호감을 산다.

IFA 로봇런웨이 장면 [사진=옥송이기자]
이는 정서 교감을 위해 전자기기처럼 설계하지 않은 의도적 결과다. 어린이 맞춤형 반려로봇인 올로니는 메모리 모듈을 탑재해 상황과 사용자의 말투, 습관 등을 인지하고 이해한다. '기술이 배경으로 사라지는 설계'에 기반, 이름을 부를 때만 요구사항에 따라 사진을 찍어주는 등 상호작용한다.
이뿐 아니다. 전기차 기업인 체리자동차의 로봇사업부 출신도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 외형을 가진 모르닌이다. 민첩하고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이 특징. 이뿐 아니라 지능형 두뇌와 예리한 인지 능력을 갖췄다. 상황에 따라 자연스러운 대화나 자율 이동, 3D 라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장애물도 정밀하게 회피한다. 이를 통해 영업공간,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FA 로봇런웨이, 로봇들이 각자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한 로봇 등장 순서에는 '쾅' 소리에 좌중이 압도됐다. 이내 금세 자세를 가다듬은 로봇은 다시 런웨이에 집중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런웨이에는 프라임봇과 엔진AI, 두봇, 딥로보틱스, 애지봇, 유니트리 등 11개 로봇업체가 참여했다. 휴머노이드부터 사족보행 로봇, 로봇 컴패니언까지 형태와 쓰임새도 제각각이었다. 특히 최근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올해 IFA 전시장 곳곳에서 확인되는 중국 업체의 존재감이 로봇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IFA가 이 같은 무대를 마련한 것은 로봇을 전시장에 세워두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움직임과 사람과의 상호작용까지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IFA는 혁신 전시구역인 'IFA NEXT'에서 휴머노이드와 로보틱스를 주요 미래 기술 가운데 하나로 전면에 내세웠다.

IFA NEXT에서는 로봇 기업들을 만날 수 있다. 춤추는 유니트리 로봇 [사진=옥송이기자]

IFA NEXT에서는 로봇 기업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중국 부스터의 로봇. 어린이와 축구 경기를 하고 잇다. [사진=옥송이기자]
라이프 린트너 IFA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로보틱스와 AI,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일상에 점차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미래 기술을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실제 IFA는 로봇 런웨이뿐 아니라 로봇 축구를 선보이는 로보컵과 피지컬 AI 관련 세션 등 로봇을 직접 보고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행사 곳곳에 배치했다. AI가 화면 속 기능을 넘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흐름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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