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병원 찾고 전화까지 ‘척척’…SKT, 행동하는 ‘모두의 AI’ 공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 잠실 지역의 야간 진료 병원을 묻자 인공지능(AI)이 굿닥 API를 활용해 병원을 찾고, 리뷰와 진료 대기시간을 확인했다. 대기시간을 묻는 과정에선 AI가 직접 병원에 전화를 걸어 현재 대기 환자가 2명이라는 답을 받아 전달했다. 이후 티맵 API를 호출해 병원까지 이동 경로도 안내했다.
SK텔레콤(SKT)이 구상 중인 ‘모두의 AI’ 실행형 에이전트의 모습이다.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모두의 AI’ 사업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과기정통부가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선정된 SKT·카카오·KT 등 3개 컨소시엄의 서비스 개발계획을 듣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내 대국민 서비스 출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각 컨소시엄의 개발계획 발표와 프로토타입 시연도 기자단에 공개됐다.
SKT는 검색 결과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를 대신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에 방점을 찍었다. 단순 질의응답형 챗봇에서 한발 더 나아가 외부 서비스와 연계해 전화 문의와 신청, 결제 등 후속 행동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SKT는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금융·교육·의료 등 각 영역의 실행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필요한 인증과 결제도 주요 과제로 보고 PASS와 금융·결제 파트너사 등의 인프라를 활용한 에이전트 커머스·페이먼트 실증을 추진한다.
김지훈 SKT AI사업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실행형 에이전트로 고객의 눈높이가 옮겨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얼마나 완성도 높은 실행을 에이전트가 할 수 있게끔 하느냐는 결과적으로 파트너와의 협업”이라고 했다.
SKT 컨소시엄이 준비 중인 서비스는 크게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비서, 실행형 에이전트 등 세 축으로 구성된다.
먼저 범용 챗봇에는 SKT가 대국민 AI 서비스 ‘에이닷’을 운영하며 쌓은 서비스 경험과 이용 데이터를 활용한다. 자체 모델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국산 AI 모델을 오케스트레이션해 대화 품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에이닷은 1000만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동안 서비스한 노하우와 실제 고객들이 챗봇에 물어봤던 쿼리 결과 등을 기반으로 대화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A.X K2만 사용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국산 모델들을 오케스트레이션해서 더 나은 대화 품질을 만들겠다”고 했다.
공공 AI 비서는 공공 데이터와의 연계를 강화한다.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개인건강기록(PHR) 등 공공 의료데이터를 연계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별 건강 맞춤 케어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자문서지갑을 활용한 민원 처리와 증명서 발급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자체 거버넌스와 데이터 관리체계 등을 마련해 서비스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접근성도 강화한다. SKT는 앱이나 웹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를 위해 전화와 문자를 별도 서비스 채널로 활용한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전화번호만으로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고령층에는 큰 서체와 단순화한 이용 구조를 제공한다.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시각·청각 접근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SKT는 단순히 이용자를 많이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계속 서비스를 찾을 이유를 만드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예컨대 취업준비생이 채용 공고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만 제시하는 대신 비슷한 기업의 채용 공고를 추가로 알려주고, 적성에 맞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모의 인터뷰까지 이어주는 식이다. 전화 기능을 결합한 ‘에이전트 콜’을 활용하면 단순 검색 서비스를 넘어 개인별 ‘취업 코치’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만 중요하지 않다”며 “확보된 고객이 다시 돌아올 이유가 있느냐가 중요한 만큼 고객 한 사람 한 사람한테 필요한 에이전트를 만드는 접근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SKT는 지난 5년간 에이닷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이번 서비스에 활용하는 한편, 자체 모델 외에 다른 국산 AI 모델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컨소시엄과 외부 AI 기업에는 데이터와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국내 AI 생태계 성장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 본부장은 “저희 자체 모델 이외에 좋은 독파모 모델들을 활용해 서비스 퀄리티를 올리는 것도 하겠지만 컨소시엄사나 외부에 있는 독파모 모델들이 더 성장할 수 있게 데이터와 노하우를 공유해 나가겠다”며 “무엇보다 연말에 좀 더 완성도가 높고 쓰임새가 좋은 모두의 AI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SKT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자사를 포함해 총 20개 기업·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T를 제외한 참여사는 굿닥, 노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라이너, 사운더블헬스, 셀렉트스타, 신한카드, 알프레드, 에임인텔리전스, 에이투시스, 엘리스그룹, 채널코퍼레이션, 티맵모빌리티, 페르소나AI, 하나카드, 한국세무사회전산법인, 해빗팩토리, 해시드벤처스, SK브로드밴드 등 19개사다.
협력 분야는 검색부터 금융·결제, 모빌리티, 콘텐츠, 공공데이터, 교육, 의료·헬스케어, AI 모델·인프라, AI 보안 등으로 나뉜다. SKT는 컨소시엄 참여사 가운데 15개 서비스 파트너를 중심으로 실행형 서비스를 구현하고, 이외 기업들과도 업무협약(MOU)을 맺어 협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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