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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AI 도입 넘어 성과로"…현업 중심 AX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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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연 기자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디지털전략실 전무(CDO&CIO)가 9월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산업 AI 컨퍼런스 ‘어텐션 2026’ 그랜드 키노트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앤컴퍼니]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늘고 있지만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AI를 단순 업무 도구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업이 직접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4일 한국앤컴퍼니는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디지털전략실 전무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산업 AI 컨퍼런스 ‘어텐션 2026’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기업 AI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최고정보책임자(CDO&CIO)로 디지털전환(DX)과 인공지능전환(AX)을 총괄하고 있다.

김 전무가 먼저 짚은 문제는 AI 투자 효과 정체다.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이 늘었지만 실제 비즈니스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비율은 30%를 밑돌고 상당수 기업이 기술검증(PoC)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개발·생산·품질·물류·재무 등 기업 가치사슬 곳곳에 데이터가 흩어져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기존 대형 시스템 구축 방식 역시 기획부터 개발과 배포까지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내놓은 해법은 ‘AI 기반 프로세스 혁신(PI on AI)’이다. 기존 업무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 활용을 전제로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그룹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주요 사업 데이터를 연결하고 있다. 전사에서 동일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단일 데이터 원천(SSOT)’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현업이 필요한 데이터에 접근해 AI를 실제 업무와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다.

특히 현업 실무자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드는 ‘AI 바이브 코딩’도 전사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하고 있다. 개발자가 모든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실무자가 AI와 협업해 필요한 업무 도구를 직접 설계·개발하는 구조다.

AI 활용 범위는 핵심 사업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피지컬 AI 기업 마키나락스와 함께 ‘타이어 패턴 생성 AI’를 개발했다. 디자이너의 전문성과 AI의 생성 능력을 결합해 다양한 타이어 패턴을 만들고 개발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17개 내·외부 변수를 결합한 AI 수요예측 모델도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수요 변화를 예측해 데이터에 기반한 공급망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AI 활용이 단순 문서 작성이나 정보 검색을 넘어 제품 개발·수요예측 등 실제 사업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김 전무는 AI 시대에도 결국 사람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활용 장벽이 낮아질수록 결과물의 품질과 사업 가치를 판단하는 현업의 전문성이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앞으로의 엔터프라이즈 AI 혁신은 기술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명확하게 사고하는 현업 실무자가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데이터와 AI·현업의 전문성을 결합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텐션은 마키나락스가 2024년부터 개최한 산업 AI 컨퍼런스다. 올해는 ‘AI 현장에 착륙하다’를 주제로 열렸으며 제조·에너지·반도체·국방·공공 분야 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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