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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지방 이전 안 된다”…금융노조 2만명 총파업, 영업점 차질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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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8월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연 지방이전 반대 공동 집회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금융권이 주 4.5일제 도입과 임금 인상, 국책은행 지방 이전 등을 놓고 4일 대규모 총파업에 나선다. 특히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추진을 둘러싼 반발이 커지면서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파업 참여가 집중될 전망이다. 일부 영업점과 기업금융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파업 집회를 연다. 금융노조가 예상하는 참여 인원은 2만명 이상으로, 집회 신고 인원은 3만명이다.

이번 총파업의 최대 쟁점으로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이 꼽힌다. 금융노조는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회사와 정책금융기관 간 협업이 약화하고 금융산업의 집적 효과가 떨어져 국가 금융 경쟁력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금융산업의 특성도 따지지 않고 금융기관을 흩어놓는 것이 과연 국가 금융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냐”며 “1차 이전의 결과를 제대로 검증해 금융산업과 국가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따져본 뒤 당사자와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문제와 함께 주 4.5일제 도입과 청년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임금 6%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임금 인상 요구율을 8%에서 6%로 낮췄지만 사측은 2.5%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은행 영업점의 창구 업무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영업망을 갖춘 기업은행의 경우 실제 파업 참여 규모에 따라 일부 점포의 창구 업무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총파업에는 기업은행 조합원 약 9000명 가운데 1400여명이 참여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역시 파업 참여 규모에 따라 기업금융과 대외금융 관련 일부 업무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각 은행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중은행 영업점의 혼란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난해 총파업 당시 주요 시중은행의 파업 참여 인원은 은행별 50~100명 수준에 그쳐 대부분 점포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이날 총파업 이후에도 임금 교섭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 경과에 따라 추가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호연 기자
l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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