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美 ‘AI 공급망 동맹’ 무대에…신세계 데이터센터 사업도 접점 넓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이 9월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파운드리 스쿨' 출범식에 참석해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가운데),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CEO(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의 핵심 무대에 참석했다.
신세계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리플렉션AI와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양사의 사업이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 확대 전략과 맞물리면서 신세계의 AI 인프라 사업에도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미국 현지시간 3일 워싱턴D.C. 트럼프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파운드리 스쿨(Foundry School)’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번 참석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미 국무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 스쿨은 미 국무부와 스탠퍼드대학교가 설계한 인재 양성 프로젝트다. 정부와 대학, 기업이 연계해 제조업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활동할 기업가와 엔지니어 등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도 있다. 파운드리 스쿨은 미국이 지난해 12월 출범시킨 경제안보 협의체 ‘팍스 실리카(Pax Silica)’의 구상을 실제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팍스 실리카는 반도체와 AI, 첨단 제조, 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기술 생태계를 미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구축하려는 협력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기술 경쟁이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간 공급망 경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방국과 인력·기술·산업 기반을 함께 묶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美 AI 전략과 맞물린 신세계-리플렉션AI 협업=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의 협력 관계다. 양사는 지난 3월 한국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 합작법인(JV) 설립과 사업 부지 검토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 국무부가 ‘신뢰할 만한 AI의 글로벌 확산’을 내걸고 추진한 ‘AI 수출 프로그램’의 첫 번째 사업으로 소개된 바 있다. 신세계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가 그룹 차원의 신사업을 넘어 미국의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 정책과 접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리플렉션AI는 ‘오픈 웨이트 AI 모델’을 개발하는 미국 AI 기업이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창업자인 미샤 라스킨 최고경영자(CEO)도 연사로 참석했다.
라스킨 CEO는 토론 과정에서 정 회장을 언급하며 “정용진 회장의 리더십 아래 진행 중인 신세계그룹과의 협력은 굳건한 한미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이 실제로 어떻게 함께 움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파운드리 스쿨과 팍스 실리카가 추구하는 정신이기도 하다”며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전 세계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 역시 정 회장과 만나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의 파트너십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정용진 회장은 AI 공급망 동맹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유통기업 신세계, AI 인프라 사업으로 보폭 확대=이날 출범식에는 미국 정부와 첨단산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스컬리스 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헬버그 차관 등이 참석했다. 산업계에서는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사장과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 등이 함께했다.
밴스 부통령은 “산업안보가 곧 국가안보”라며 “파운드리 스쿨을 통해 다음 세대 기업가와 엔지니어에게도 기회를 부여하고, 그들에게 미래가 있다 사실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재산업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대학과 산업계, 그리고 정부라는 세 축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파운드리 스쿨은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전통적인 유통 영역을 넘어 AI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특히 리플렉션AI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가 미국 정부의 AI 공급망 전략과 연결되면서 향후 합작법인 설립과 부지 선정 등 실제 사업 진행 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이번 방미의 관전 포인트는 신세계가 미국의 AI 산업 전략에서 어떤 사업적 위치를 확보하느냐다. 리플렉션AI와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구체화될 경우 신세계는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AI 인프라 시장에 직접 진입하는 사례가 된다.
미국이 동맹국을 중심으로 AI 공급망을 넓히는 과정에서 신세계가 확보한 파트너십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꼽힌다.
정 회장은 행사에서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 스컬리스 원내대표, 헬버그 차관을 비롯해 라스킨 CEO와 파월 메타 사장 등과 만나 한미 간 첨단산업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공급망 동맹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시대의 과업”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와의 협력은 파운드리 스쿨의 목표와 일치한다”며 “AI로 대표되는 첨단 산업이 발전하려면 우수한 인재는 필수이니만큼 신세계그룹도 쉼없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인재를 모으고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LCC 부산 본사 요구 잇따라…대한항공 "제2허브 방침 변함없다" [2026 국감]
2026-10-07 19:07:16BGF, KNW 지분 56.9% 전량 인수…지배구조 개편
2026-10-07 18:03:37이재용 만남 여부에 “TMI”…리사 수 AMD, 삼성서 ‘파트너십’ 논의
2026-10-07 17:4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