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따낸 한화오션 "MRO 시범사업도 맡겨달라"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담당 상무는 9월3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마스가(MASGA)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민지 기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을 따낸 한화오션이 KDDX를 유지·보수·정비(MRO) 시범사업으로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함정 건조뿐 아니라 인도 이후 MRO 경험까지 확보해야 미국 등 글로벌 함정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담당 상무는 3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마스가(MASGA)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KDDX 인도 이후 유지보수를 민간에 위탁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정을 직접 건조한 조선사가 인도 이후 MRO까지 맡아 건조-운용-정비로 이어지는 총수명주기 경험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방위사업청과 7조8000억원 규모 KDDX 사업 중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조선업은 세계 최고 수준 함정 건조 역량을 확보했지만 조선사가 함정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유지보수를 관리한 경험은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최근 함정 수출 사업에서 인도 후 총 수명주기간 유지보수 역량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도 유지보수 예산이 전체 사업 규모의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날 김 상무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국가적 노력이 모아졌음에도 수주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이 사업을 통해 함정 수출 산업에서 MRO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함정 건조 기술과 생산 능력 면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만 MRO에 대해서는 경험이 부족해 자신감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함정 MRO 시장은 과거 창정비·긴급 정비·단순 작업·부품 공급 위주의 정비 하청 수행 업무에서 총 수명주기 종합 관리 업무로 변화하고 있다. 운영 관리부터 사전 점검·인증, 예방·예측 정비, 단종 대응,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교육·훈련까지 수행해야 한다. 이에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총수명주기 유지보수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스마트 유지보수 체계 구축을 위한 선도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김 상무는 2027년 국방 예산에 KDDX 유지보수 준비 예산을 신규 반영하고 KDDX를 총수명주기 관리 시범사업으로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상무는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건 지금 착수한 KDDX 사업에 MRO 민간 위탁 사업을 우리(한화오션)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빠르게 실적을 쌓아 패키지화하는 것도 중요하고 실제 조선소가 이를 수행하면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상무는 함정 MRO 산업 육성을 위해 해군 정비 민간위탁 사업의 업체 선정방식 개선, 스마트 정비·원격정비를 위한 군 자료 공유 근거 마련, 수리부속 공급망 강화, 수리 전용 조선소 구축을 통한 선박 정비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정 자격을 갖춘 업체 중 가격 경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적격심사 방식 대신 기술력과 사업 역량·비전을 함께 평가하는 제안서 평가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상태진단과 로봇·원격정비를 도입하려면 해군 정비데이터 활용과 카메라·통신장비 사용을 일부 허용할 수 있도록 보안 규정도 손질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산업적 기반은 갖췄으나 제도가 뒷받침돼야 향후 글로벌 해양 MRO 산업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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