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이프] "9월엔 혈관 숫자부터"…고혈압, 젊다고 안심 못 한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9월은 자신의 '혈관 숫자'를 확인해 볼 때다. 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인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자기혈관 숫자알기-레드서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관리하자는 취지다. 특히 올해는 20대부터 혈관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무게를 실었다.
의료계에선 "젊다고 고혈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고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대 고혈압 유병자 가운데 의사에게 고혈압 진단을 받은 비율은 22.1%에 그쳤다. 고혈압 유병자 5명 가운데 약 4명이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셈이다. 20대 고혈압 유병자의 치료율도 20.0%에 불과했다.
◆아프지 않아 더 위험…"혈관 서서히 망가뜨린다"
고혈압은 위팔에서 측정한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정상혈압은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이면서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이다.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압력이다. 이 압력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과 심장에 부담이 쌓인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높은 압력이 오랜 기간 혈관에 가해지면 혈관이 손상되고 심장은 더 큰 부담을 떠안는다. 결국 뇌졸중과 심근경색, 심부전, 콩팥병, 망막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다.
실제 고혈압은 일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질병관리청의 '202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6.3%, 여성 17.7%였다. 2023년보다 남성은 2.9%포인트, 여성은 1.2%포인트 높아졌다.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고혈압 유병자 10명 가운데 약 5명만 혈압이 조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고혈압성 질환을 국내 주요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사망원인 통계에서 고혈압성 질환은 8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고혈압 진료비는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혈압을 단순한 건강검진 숫자로만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두통 없어도 안심 금물…"증상보다 혈압계 믿어야"
고혈압이 있다고 반드시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운 것은 아니다. 상당수는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심장이나 뇌, 콩팥 등 주요 장기에 문제가 생긴 뒤 발견된다. 평소 건강하다고 느끼더라도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다면 젊다는 이유로 방치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 재측정이나 추가 평가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을 의심할 만한 신호가 나타나면 혈압을 재느라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한쪽 얼굴·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이나 심한 두통은 뇌졸중의 대표적인 조기증상이다.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나 턱·목·등의 심한 통증, 갑작스러운 호흡곤란도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직접 운전하지 말고 즉시 119를 불러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고혈압 관리의 첫 번째 생활수칙은 짜게 먹지 않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줄이도록 권고한다. 대략 소금 1티스푼에 해당하는 양이다. 국이나 찌개의 국물을 적게 먹고 배달음식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실천 방법이다.
채소와 통곡물, 콩, 생선 등을 충분히 먹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반대로 튀김과 당분이 많은 음료·디저트,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은 줄이는 편이 좋다. 식단 개선은 체중 관리와 함께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복부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위험을 함께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속보,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중강도 이상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총 150분 이상 하도록 권고한다. 고강도 운동이라면 일주일에 75분 이상, 근력운동은 일주일에 2회 이상이 권장된다. 처음 운동하는 사람은 10~20분 정도부터 시작해 몸 상태에 따라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안전하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올해 발표한 고혈압 예방관리수칙은 체질량지수(BMI)를 25kg/㎡ 이하로 관리하도록 권한다. 허리둘레는 남성 90cm, 여성 85cm 이하가 기준이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체중계 숫자뿐 아니라 허리둘레도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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