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수장들의 일침 "AI·글래스 가로막는 건 기술 아닌 '규제'… 혁신 기회 줘야" [IFA 2026]
스마트 글래스·플라잉카도 법적 틀이 변수…中 로봇·TV 업체 빠른 제품화에는 주목

라이프 린트너 IFA 매니지먼트 CEO와 카린 샤르동 GFU 컨슈머 & 홈 일렉트로닉스 GmbH의 전무이사가 큐앤에이에 답하는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베를린(독일)=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5년 뒤 돌아봐도 AI 자체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라이프 린트너 IFA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AI 시대의 변수로 기술 자체보다 규제의 방향을 꼽았다. 새로운 기술에 충분한 발전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규제가 지나치게 앞설 경우 오히려 미래의 선택지를 제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린트너 CEO는 IFA 2026 개막을 앞둔 2일(현지시간) 열린 개막 기자회견 Q&A에서 ‘현재 모두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5년 뒤 돌아보면 완전히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린트너 CEO는 AI의 위험과 기회가 이미 어느 정도 논의되고 있다면서 “제게 중요한 질문은 규제를 어느 수준으로 가져갈 것인지, 지금 가진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얼마나 많은 기회를 줄 것인지”라고 답했다.
규제가 기술보다 지나치게 앞서가는 상황은 경계했다. 다만 AI 기술의 장기적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고, 훨씬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린 샤르동 GFU 홈&컨슈머 일렉트로닉스 GmbH 대표이사도 규제가 신기술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든 것은 스마트 글래스다.
샤르동 대표는 “많은 사람은 스마트 글래스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와 법적 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방향에 따라서는 스마트 글래스 기술의 “목을 꺾을 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다만 샤르동 대표 역시 실제로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좌초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편의성이 높고 기술 역시 몇 년 전보다 크게 발전한 만큼 결국 시장에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규제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어진 유럽의 법·제도 환경에 관한 질문에서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독일과 유럽의 현행 법제가 자율주행과 AI 등 기술 발전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샤르동 대표는 “유럽의 규정은 매우 복잡하며 항상 일관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업계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관료주의 축소, 보다 단순한 규칙, AI와 모빌리티 등 신기술에 대한 불필요한 제약 완화 등을 제시했다. 유럽 기업들이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인건비까지 부담하는 상황에서 규제환경도 기업의 투자와 입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 됐다는 설명이다.
린트너 CEO가 플라잉카를 둘러싼 질문에 내놓은 답도 같은 맥락이다. IFA 2026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 XPENG이 참가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nd Aircraft Carrier)’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언제 베를린 라디오타워 위를 플라잉카가 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린트너 CEO는 XPENG을 언급하며 “차량을 볼 수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여기서는 날 수 없다. 규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린트너 CEO는 이어 내년이나 그다음 IFA에는 플라잉카가 실제 비행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 기술의 속도를 규제가 어디까지 따라갈 수 있느냐가 향후 산업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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