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DD퇴근길] 간판도 없이 1년…핵심 간부도 못 채운 방미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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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웅 기자

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 퇴근길, 시작합니다.

[사진=연합뉴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출범 1년을 코앞에 두고도 국·과장급 핵심 보직 28개 중 8개, 그러니까 3분의 1 가까이가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보직 없이 대기 중인 간부도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 한 명은 전 정부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담당했던 인물로 무려 9개월째 '대기발령' 상태입니다. 조직은 만들었는데 사람은 여전히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권 바뀔 때마다 "예전에 무슨 일 했었지?"가 인사 잣대가 된다면 공무원들은 소신 있게 일하기보다 눈치부터 보게 됩니다. 방미통위가 다뤄야 할 숏폼 규제, 방송 규제 완화 같은 굵직한 현안은 쌓여가는데 정작 결정할 사람이 없거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면 결국 피해는 산업과 이용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기사원문: [단독] 출범 1년인데 현판도, 사람도 없다…방미통위 핵심 보직 3분의1 '공석' (강소현 기자)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넷플릭스보다 비싼데, 다들 왜 지갑을 열까

숏드라마 시장이 심상치 않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글로벌 시장 규모가 22조원, 2030년엔 36조원까지 간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재밌는 건 요금입니다. 넷플릭스 프리미엄이 월 1만7000원인데 중국의 숏드라마 앱 '드라마웨이브'는 주 2만9000원이나 합니다. 숏드라마 앱의 주간 요금을 4주분으로 계산하면 OTT 월 구독료의 5~7배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결제 버튼을 누릅니다. 늑대인간, 재벌, 출생의 비밀 같은 '막장' 소재에 웹툰처럼 결정적 순간마다 결제를 유도하는 회차별 과금 구조가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숏 드라마의 인기는 단순 유행이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단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예전엔 작품 하나를 통째로 구독했다면 이제는 회차 하나, 순간 하나에 돈을 내는 거죠.

웹툰·웹소설이 10년 걸려 만든 과금 모델이 영상으로 옮겨온 셈인데 국내 OTT 입장에선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난 게 아니라 '콘텐츠 소비 습관' 자체를 뺏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사원문: [숏폼 침공, 위기의 K콘텐츠 ㊤] OTT보다 비싼데…숏드라마가 지갑 여는 방법 (정혜승 기자)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이 8월31일 서울스퀘어 16층에서 개최된 취임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돌아온 'AI 설계자' 하정우, 이번엔 '실행'

대통령실에서 AI 정책을 설계했던 하정우 전 수석이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으로 4개월 만에 복귀했습니다. 취임 일성이 인상적인데요. "지난 1년이 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의 방향성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피지컬AI와 지역 산업 AI전환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묶겠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눈여겨볼 건 하 부위원장이 조정 수단으로 콕 집은 게 '평가'와 '예산'이라는 점입니다. 각 부처 AI 사업을 평가하고 예산 편성 과정에도 개입하겠다는 건 지금까지 부처별로 따로 놀던 AI 사업들에 사실상 '실세' 조정자가 등판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신임 AI수석 이해민 의원과의 역할 분담이 매끄러울지도 관전 포인트 입니다.

※기사원문: 'AI 컨트롤타워' 복귀 하정우…전략위 2기, '실행·조정' 총력 [종합] (오병훈 기자)

이해민 의원(조국혁신당)이 지난 26일(현지시각) '게임스컴 2026' 삼성전자 부스에서 '붉은사막'을 체험하고 있다.[사진=디지털데일리 이학범 기자]

구글 엔지니어에서 AI수석까지, 이해민의 조정자 데뷔전

신임 AI미래기획수석에 내정된 이해민 의원 얘기로 이어가겠습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 중 AI 및 ICT 능력치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구글 본사 근무 경력에 국회 과방위원까지 지내며 AI기본법과 AI데이터센터 특별법을 직접 발의하기도 했는데요.

기술도 알고 법도 아는 하이브리드형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정우 부위원장과의 역할 분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 부위원장이 독자 AI 기술력 확보에 방점을 찍어왔다면 이 수석은 응용·실제 활용 쪽에 더 무게를 둬온 인물입니다.

국가AI전략위가 큰 그림을 그리고 대통령실이 부처와 국회를 움직여 실행으로 연결하는 그림이 이상적이지만 여러 부처 예산과 권한이 뒤엉킨 현실에서 이 조합이 시너지를 낼지 엇박자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기사원문: 이해민, IT+입법경험 갖춘 '하이브리드' 인사…업계 "조정자 역할 기대" (오병훈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월3일 오전 국립광주과학관에서 개최된 ‘모두의 AI 성장사다리 프로젝트’ 출범식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모두의AI인데 왜 대기업만? 중소기업의 씁쓸한 뒷맛

전 국민이 무료로 쓰는 AI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모두의AI' 사업, 최종 주관사로 SK텔레콤·KT·카카오가 선정됐습니다. 문제는 이번 공모에 중소기업을 위한 별도 쿼터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대국민 서비스 운영 경험이 많은 대기업 3곳이 나란히 자리를 채웠고 이스트소프트 등 중소·중견기업 주도팀은 고배를 마셨습니다.

겉보기엔 GPU 512장 지원받는 3개 컨소시엄 선정 뉴스지만 관전 포인트는 '이용자 데이터와 접점이 어디에 쌓이느냐'입니다. 국민과 만나는 접점, 거기서 나오는 데이터가 세 주관사에만 집중되면 나머지 기업은 계속 단순한 기술 공급업체에 머무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의도한 'AI 생태계 확산'과 반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기사원문: [모두의AI ㊦] 중소·중견 주도팀 고배… 업계 "AI 생태계 이익 확산 구조 필요" (구아현 기자)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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