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이프] “감기인 줄 알았는데 말라리아”…서울·수도권 확산에 전국 경보

[사진=언스플래시]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최근 야외활동과 해외여행이 늘면서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재발이나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모기 회피 등 예방수칙 준수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월27일부터 8월2일까지 경기 파주와 연천에서 채집된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1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서울에서도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말라리아는 감염된 얼룩날개모기 암컷이 사람을 물면서 열원충을 전파해 발생한다.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열원충은 삼일열·열대열·사일열·난형열·원숭이열 등 5종이다.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열원충은 먼저 간세포에 침투한 뒤 적혈구를 주기적으로 파괴하면서 고열과 오한 등을 일으킨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비교적 경과가 가벼운 편이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다. 간세포 안에 ‘수면소체’ 형태로 잠복했다가 감염 후 약 1년이 지난 뒤 다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진단과 치료가 늦으면 의식저하와 황달, 장기부전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말라리아 발생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휴전선 인근 군인 환자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민간인 비율이 전체의 75~80% 수준까지 높아졌다. 발생 지역도 경기 북부에서 인천과 서울, 강원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환자는 통상 5월 말부터 증가해 7~8월에 집중된다.
초기 증상은 두통과 피로, 근육통, 복부 불편감 등 감기나 몸살과 비슷하다. 이후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48시간 주기로 오한과 발열, 발한이 반복되는 ‘열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위험지역을 방문한 뒤 주기적인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 현미경 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의 핵심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에는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성분이 들어간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에서 잘 경우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해외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출국 1~2주 전 의료진과 상담해 예방약을 처방받는 것이 권고된다. 귀국 후에도 약제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복용을 이어가야 한다.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 치료에는 혈액 내 열원충을 제거하는 클로로퀸과 간에 남아 있는 수면소체를 없애는 프리마퀸이 사용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처방된 기간 동안 약을 빠짐없이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방문 후 1년 이내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이 이어질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여행 지역과 기간을 알리고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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