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日 현대미술 거장 구사마 야요이 별세

구사마 야요이와 그의 작품들[EPA|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호박' 오브제로 사랑받은 일본 현대미술 거장 구사마 야요이가 별세했다. 향년 97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구사마 야요이가 지난 14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도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구사마재단은 “구사마는 예술 창작에 온전히 헌신한 특별한 삶을 통해 시각 예술과 행위 예술, 소설, 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선구적인 아방가르드 예술가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며 “그녀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영원한 사랑과 영혼에 대한 탐구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구사마는 1929년 일본 나가노현 화훼농장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물방울 무늬와 그물 무늬는 어린 시절 꽃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말을 거는 듯한 환각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3년 귀국할 때까지 뉴욕에서 활동했다. 이 기간 뉴욕 트라이베카에서 뉴욕 최초의 ‘동성애자 결혼식’을 열었고, 나체 공연자들에게 물방울 무늬를 칠한 ‘보디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귀국 후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1990년대에는 풍부한 색채의 물방울 무늬를 모티브로 한 거대한 호박 오브제 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3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2009년 일본 문화공로자, 2016년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유럽과 미국의 유명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기도 했고 2017년에는 도쿄 신주쿠에 자신의 이름을 딴 '구사마 야요이 미술관'을 개관, 말년까지도 신작을 발표했다.
구사마의 작품은 미술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960년대 만든 그의 그물 작품은 2022년 뉴욕 필립스 경매에서는 1050만 달러(약 145억원)에 팔리며 당시 생존 여성 작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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