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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W] ‘짧고 넓게’ 폴더블 판 바뀐다…삼성·애플·샤오미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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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송이 기자

삼성 Z 폴드8 이어 애플 첫 폴더블도 와이드형 전망

XRING O3 [사진=레이쥔 샤오미 회장 웨이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가 새로운 화면비를 적용한 ‘갤럭시 Z 폴드8’으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호평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음 달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플래그십 칩셋을 탑재한 ‘샤오미 18 폴드’를 선보인다. 폴더블 경쟁이 두께와 무게를 넘어 화면비와 자체 반도체 역량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내달 중국에서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를 출시한다. 샤오미는 전날 자체 개발한 플래그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XRING O3’를 공개하고, 이를 샤오미 18 폴드에 처음 탑재한다고 밝혔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SNS 웨이보를 통해 “9월은 샤오미의 ‘기술의 달’이 될 것”이라며 월초 샤오미 18 폴드에 이어 월말에는 샤오미 18 프로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샤오미 18 폴드는 기존 북형 폴더블보다 세로 길이를 줄이고 가로 폭을 키운 와이드형 제품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체 개발 AP인 XRING O3까지 탑재하며 차별화에 나선다.

XRING O3는 샤오미가 지난해 선보인 XRING O1에 이은 자체 개발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 TSMC의 3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다. CPU는 10개의 고성능 코어로 구성됐다. GPU에는 16코어 G2-Ultra NX를 적용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XRING O3의 안투투 벤치마크 점수는 522만점을 넘는다.

메모리와 AI 성능도 강화했다. XRING O3는 모바일 프로세서 가운데 처음으로 LPDDR6를 지원하며 최대 메모리 대역폭은 113.8GB/s다. NPU는 200TOPS의 텐서 연산 성능을 갖췄으며 샤오미 자체 AI 모델인 ‘MiMo’의 온디바이스 구동을 겨냥했다.

칩 생산은 대만 TSMC가 맡는다.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한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 설계를 내부로 가져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로이터는 샤오미가 자체 칩 개발을 통해 외부 칩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제품 기능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처럼 자체 칩 설계 역량을 확보해 제품 차별화와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체 칩 적용이 확대되면 샤오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 기능을 자사 제품에 맞춰 최적화할 여지도 커진다. 외부 칩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핵심 부품을 제품 전략에 맞춰 설계할 수 있어서다. 관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금까지 자체 칩 개발에 200억위안 이상을 투입했으며 반도체 인력은 3000명 이상으로 확대했다.

갤럭시 Z폴드8를 펼쳐 세로 모드로 네이버 웹툰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보는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 삼성, Z 폴드8부터 ‘짧고 넓게’…초기 반응도 긍정적

샤오미가 가세하는 와이드형 폼팩터는 삼성전자가 올해 Z 폴드8을 통해 전면에 내세운 변화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개한 Z 폴드8에서 기존 북형 폴더블의 길쭉한 형태에서 벗어나 세로 길이를 줄이고 가로 폭을 넓혔다.

Z 폴드8은 접었을 때 5.5형, 펼치면 7.6형이다. 메인 디스플레이 화면비는 4대3이다. 접었을 때 크기는 81.9×123.9×9.7㎜, 펼쳤을 때는 161.4×123.9×4.5㎜다. 무게는 201g으로 역대 갤럭시 Z 폴드 가운데 가장 가볍다.

화면비 변화는 콘텐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삼성전자는 4대3 메인 화면이 영화와 게임 등 가로형 콘텐츠를 감상할 때 불필요한 여백을 줄이는 한편, 기기를 돌리면 3대4 비율로 전자책이나 웹 콘텐츠를 보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초기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Z 폴드8 울트라와 Z 폴드8, Z 플립8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국내 사전판매에서 총 144만대가 팔리며 갤럭시 스마트폰 역대 최대 사전판매 기록을 세웠다. 사전 구매 고객 10명 가운데 약 7명은 Z 폴드8을 선택했다.

내달에는 애플도 폴더블 시장에 처음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아직 제품명이나 사양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북형 폴더블 형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첫 폴더블폰 역시 세로 길이가 짧고 가로 폭이 넓은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외부 화면은 약 5.5형, 펼쳤을 때 내부 화면은 약 7.8형으로 전망된다. 펼쳤을 때 두께는 약 4.5㎜ 수준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폴드 예상 이미지 [사진=IceUniverse]

◆ 스마트폰 시장 줄어드는데 폴더블은 반등…와이드형 성장축 될까

삼성과 애플, 샤오미가 와이드형 폴더블에 힘을 싣는 가운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0억9000만대로 전년 대비 13.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부품 가격 상승 등이 시장을 압박하면서 역대 가장 큰 폭의 연간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폴더블폰 시장은 반등이 예상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1820만대로 전년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5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다만 올해 연간 출하량은 2200만대를 넘어 전년 대비 22% 이상 증가하고, 2028년에는 36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옴디아는 이 같은 성장의 한 축으로 와이드형 폴더블을 꼽았다. 세로 길이를 줄이고 가로 폭을 넓힌 구조는 기존 북형보다 전체 부피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면서도, 생산성과 콘텐츠 소비에 활용할 더 넓은 화면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펼쳤을 때는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으로 멀티태스킹과 미디어 소비에 활용할 수 있다.

와이드형은 이미 주요 업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옴디아는 화웨이가 지난 5월 ‘푸라 X 맥스’로 새로운 와이드형 디자인을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가 Z 폴드8로 뒤를 이었으며, 다른 주요 제조사들도 향후 수개월 안에 유사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안드로이드 업체가 이 형태를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옴디아는 2030년 글로벌 폴더블 출하량이 4500만대로 늘어나더라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힌지, 특수 유리 등에 따른 높은 부품 원가와 수리 비용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과 샤오미까지 와이드형 폴더블 경쟁에 가세한다는 점은 주목된다. 폴더블 경쟁의 초점도 단순히 얼마나 얇고 가볍게 만드느냐에서 화면비와 사용성, 자체 반도체와 AI 최적화 역량으로 넓어지고 있다. 와이드형 폼팩터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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