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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라이프] 건강해도 '어질'…폭염 속 에어컨 바람이 부른 불청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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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리 기자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절기상 처서(處暑)인 23일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을 찾은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처서(處暑)가 지났지만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실내외 극심한 온도 차와 잦은 에어컨 가동으로 호흡기와 혈관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철에는 땀 배출과 냉방병으로 오인해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 자율신경계가 흔들리면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기립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어지러움이 생기는 상태다.

기립 후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하는 경우로 정의된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일어설 때 다리 쪽으로 몰린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도록 혈관을 수축시키고 맥박을 조절한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땀 배출로 체내 수분과 혈액량이 줄어들어 혈압을 유지하는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

기립저혈압의 주요 증상은 일어날 때 발생하는 어지럼증,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현상, 무력감과 피로감, 식은땀, 메스꺼움 등이다.

갑자기 혈압이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와 산소가 줄면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으며 머리를 부딪치거나 골절이 생기는 등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자,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및 만성 콩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 땀을 많이 흘렸거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사람, 혈압약과 이뇨제 등을 복용 중인 사람에게 더 위험하다.

또한 기립저혈압은 평소 혈압이 정상이거나 오히려 높은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어설 때 반복적으로 어지럽거나 실제로 실신한 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생활 속 예방과 관리 수칙으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최우선이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땀을 많이 흘렸다면 전해질 음료나 음식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누운 상태에서 발목을 움직인 뒤 천천히 앉고 잠시 쉬었다가 일어나는 것이 도움된다.

또한 오래 서 있어야 할 때는 다리를 꼬았다 풀거나 까치발을 드는 등 하체 근육을 가볍게 움직여야 한다. 뜨거운 사우나, 장시간 온탕 목욕, 음주, 수면 부족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기립저혈압은 생활 습관 개선과 조기 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살펴야 길어지는 무더위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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